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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지하철 멈추나…노조 "구조조정시 9월14일 파업"(종합)

등록 2021-08-23 11:44:14   최종수정 2021-08-30 09: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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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권 있는 노조는 총파업 돌입…쟁의권 없는 조직은 서울 상경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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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6개 지하철노조가 23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전국 6대 지하철노조 총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도시철도 공익서비스의무 정부 책임 입법화 및 구조조정 계획 철회 등을 촉구했다. 2021.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시의 구조조정 안에 반발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교통공사노조)이 오는 9월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에는 서울교통공사노조와 더불어 전국 지하철 노조가 참여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노조가 전국 단위로 연대 파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교통공사노조는 23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노동조합 투쟁 방침·입장'을 통해 "노동조합은 당장 즉각적인 파업은 자제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라며 "노동조합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9월14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통공사노조는 지난달 90% 이상의 찬성률로 노동조합 쟁의 행위를 의결했다. 이어 지난 17~20일 조합원 쟁의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1.6%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찬반투표에는 재적인원 1만859명 중 9963명이 참여했으며 찬성률 81.6%(8132명), 반대율 17.1%(1712명)를 기록했다.

다만 노조는 "'열차를 멈추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것'이 투쟁의 이유이자 목적"이라며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지하철 파업은 시민 불편뿐 아니라, 혼잡도 가중으로 방역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서울시의 구조조정 철회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무임승차비용 보전 ▲인력운용 정상화 등이다. 노조는 오는 9월14일 전까지 이 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역사 내 1인 시위, 국회 앞 릴레이 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26일 전국 지하철노조와 함께 주요 역사에서 '지하철 재정위기 해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한다"며 "9월 초 정기국회 개원 즈음에는 국회, 서울시청 일대에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알리를 릴레이 시위, 기자회견, 도보 행진 캠페인 등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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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6개 지하철노조가 23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전국 6대 지하철노조 총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도시철도 공익서비스의무 정부 책임 입법화 및 구조조정 계획 철회 등을 촉구했다. 2021.08.23. [email protected]
만약 이런 시위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요구가 묵살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저희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최초의 결의와 높은 찬성률을 바탕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9월14일 국회 일정에 맞춰 쟁의권이 있는 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쟁의권이 없는 조직은 휴가, 연가 등을 사용해 서울에 상경할 것을 지침으로 하달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교통공사는 직원 1539명을 감축하고 복지 축소,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마련했다. 공사 전체 직원이 약 1만67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10%에 가까운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업무는 외부에 위탁하고 심야 연장운행은 폐지해 인원을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당초 공사 측이 직원 1000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더 강력한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오 시장의 요구에 인력을 추가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는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적자를 노동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6대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서울교통공사만 유일하게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한 손실 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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