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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근의 반려학개론]우리 아이 걸음걸이는 몇 점?

등록 2021-08-31 06:00:00   최종수정 2021-10-11 2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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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6월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45회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 쇼'에서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가 여성 핸들러와 함께 워킹 테스트를 하고 있다. 쇼도그 평가에서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평가 기준이 걸음걸이다.
[서울=뉴시스] 시간의 흐름은 정말 무섭다. 기세등등했던. 여름도 이제는 물러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8월10일 말복(末伏)이 지나면서 신기하게도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폭염과 무더위에 지치고,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아침 일찍이나 저녁 무렵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오는 반려인이 부쩍 늘었다. 그러다 보면 주의해야 할 것이 많이 생긴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고나 할까?

필자가 이번에 주의를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다리 질환'이다. 공원 등에 가보면 다리를 저는 반려견을 쉽게 볼 수 있다.
 
개들이 다리를 절게 되는 것은 다리를 다쳤거나 발바닥에 상처가 났을 때 등이다. 다리를 저는 것은 누구나 보면 알 수 있지만, 원인은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다리를 다치는 것은 '골절'일 수도 있지만, '십자인대 파열'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는데 수술보다 진통제 주사나 약을 처방하는 동물병원도 있다. 당분간은 통증이 없으니 좋아지는 것 같아도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절게 된다. 그래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십자인대 수술이 고난도인 것은 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단단한 특수 봉합사로. 관절과 관절을 잡아당겨 주는, 수술부터 경골을 자르고 임플란트를 집어넣는 수술까지 여러 수술법이 있으니 십자인대 파열 상태나 환견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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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6월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45회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 도그 쇼'에서 사모예드가 여성 핸들러와 함께 워킹 테스트를 하고 있다. 쇼도그 평가에서 외모 못지않게 중요한 평가 기준이 걸음걸이다.
골절만큼 자주 일어나는 것이 '파텔라'다. 슬개골(무릎뼈) 탈골이다. 증상은 환견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해 곧바로 수술을 해줘야 할 정도다. 반면, 어떤 아이는 무릎이 몇 번씩 빠졌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면서도 곧잘 걷는다.

그래서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은 파텔라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일단 반려견이 다리를 저는 것을 봤다면 이내 좋아졌다고 해도 수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은 이유다.

탈골은 유전적인 경우, 품종에 따른 경우, 환경으로 인한 경우 등 다양하다. 유전이나 품종이 원인이면 반려인이 어쩔 수 없겠으나 환경은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

갑자기 뛰거나 심하게 넘어졌을 때 탈골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일어서는 일이 많은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반려인을 보고 펄쩍펄쩍 뛰는 아이, 두 발로 곧잘 서는 아이들이 무릎이 잘 빠진다.

바로 펄쩍펄쩍 뛰지 않게 막아야 한다. 두 발로 서는 것을 가르치거나 "잘한다"며 부추기는 일을 삼가야 한다.

운동은 평소 자주, 적당히 시켜야 한다, 갑자기 또는 무리해서 운동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처방식 관절 사료, 영양제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수의사의 지도 아래 하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실내에서 사는 소형견의 경우 산책하러 나갈 때 신발을 신는 일이 많다. 바닥 소재를 잘 살펴서 미끄러지는 일을 막아주자.

반려견과 반려묘, 대표적인 두 반려동물 중 다리 질환은 몸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수직 이동이 용이하게 진화한 고양이보다 개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반려묘도 파텔라 등 다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비만이나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집사들도 "고양이가 무슨 다리를 다쳐?"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려묘 걸음걸이나 움직임 등을 수시로 챙겨보기를 바란다.

윤신근
수의사·동물학박사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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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수의사 윤신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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