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생산준비 막바지…국내 도입은 '글쎄'
한국코러스 "이르면 이달 제조소 인증 후 본격 생산"휴온스글로벌, 이르면 10월 본생산 착수국내 생산 '스푸트니크'는 모두 수출용"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국내 도입 가능성 낮아"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은 해외 수출용으로, 국내 도입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일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완제품 출하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이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의 품질 확인 진행 후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러시아 보건당국으로부터 한국 제조소에 대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아 본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작년 11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이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어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위탁생산(CMO)까지 추가로 맡았다. 스푸트니크 위탁생산을 위해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제테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후 지난 4월 스푸트니크V의 품질 검증용 물량(밸리데이션 배치)을, 7월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밸리데이션 배치를 러시아에 보냈다. 밸리데이션(validation)이란 규격과 품질 요소를 만족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다. 상업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달 백신 원액(DS)의 1000ℓ(리터) 스케일 업 생산에 성공했다. 주간 400만 도즈(1회 접종분) 생산을 유지하고 있고 이달부터 주간 600만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도 지난 4월 컨소시엄(휴메딕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을 꾸리고 스푸트니크V,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위탁생산을 준비 중이다. 휴온스글로벌이 컨소시엄의 주축을 맡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서 백신 원액을 생산할 예정이다.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는 바이알(병)에 의약품을 담는 충진 및 완제품 포장을 맡고 있다. 현재 러시아 RDIF 기술진이 국내에 들어와 휴온스글로벌 등에 기술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생산시설도 구축 중이다. 회사는 조만간 시험생산 해 이르면 10월 본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 3000만 도즈 생산하는 목표다. 다만, 이들 물량은 모두 해외 수출용으로 국내에 공급되지 않는다. 두 컨소시엄 모두 해외 수출용 물량에 대한 위탁생산을 맡았다. 그동안 러시아 백신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수차례 제기됐으나 백신 선호도가 mRNA 백신으로 전환된 최근에는 더욱 희박해진 것으로 거론된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4월 백신 수급 불안정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스푸트니크의 국내 허가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휴온스 신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같은 달 허가신청 전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또 8월에는 엠피코퍼레이션 신청에 따라 러시아 '코비박'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코비박 백신은 러시아에서 올해 2월 긴급사용승인 됐으나 미국, 유럽 등 러시아 이외 국가에선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항원으로 체내에 주입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 백신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러시아 백신이) 들어오더라도 국민의 선호도가 떨어질 것 같아 도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미 많은 국민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30대 이하의 접종률이 낮긴 하지만 스푸트니크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선택의 선호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백신의 종류가 많아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수의 백신을 집중적으로 접종하는 게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