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지지 부진…제3지대 '미풍' 그치나
대권 도전 당시 10% 안팎 지지율, 5% 미만으로 하락安 출마 선언에 尹·李 비호감도 상승으로 반사 이익安 지지층 절반 이상 "대선까지 지지후보 교체 가능"양당 대결 구도에 지지강도 약해 반등 쉽지 않을 듯
안 후보의 지지율 약보합세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윤 후보가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도 그 영향권에 들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직후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실시한 차기대선주자 지지도를 보면, 윤석열 후보 46.2%, 안철수 후보 4.3%를 기록했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43%와 4.7%로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가 중도정치를 대표 브랜드로 두고 있음에도 중도층의 쏠림은 윤 후보 쪽으로 더 치우쳐졌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25~26일 조사와 이번달 7~8일 조사에서 중도층이 지지하는 대선후보로 윤석열 34.5%→48.2%, 안철수 5.1%→6.0%로 윤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심지어 국민의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도 KSOI의 경우 윤 후보 63.7%, 안 후보 20.4%였고, 리얼미터에서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70.6%, 11.0%였다. 정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면서도 차기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윤 후보를 꼽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당시만해도 대선 판도를 흔들 또 하나의 변수로 주목받던 분위기와는 괴리감이 있다.
내년 3월 대선이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더라도 초박빙 접전에선 안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를 받더라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지만, 윤 후보가 의외로 상당한 컨벤션 효과를 누리게 되자, 안 후보의 캐스팅보트 존재감이 사실상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야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되기 전 지난달 25~2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4자 가상대결조사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8~13%를 기록하는 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10%안팎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안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작용하고, 이재명·윤석열 후보간 네거티브전에 따른 비호감도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안 후보가 수혜를 얻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강도가 약하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62.6%가 내년 대선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안 후보 쪽에서는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동시 비판하고 각종 리스크를 부각하는 것도 대안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은 KBS라디오에 "현실적으로 지금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가 이제까지 쭉 좌우, 제1당이냐, 2당이냐 이런 진영 대결이 어떤 판단의 기준이었다면 이제 누가 가장 깨끗하고 도덕적이면서 유능하느냐로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을 경우에 엄청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이 4개월 남은 시점에 단일화 카드 외에 안 대표가 윤 후보를 제치고 이재명 후보와 양강 대결 구도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안 후보로선 지지율 제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대선가도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핵심 자리를 꿰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안 후보에 대한 견제가 상당한 점도 안 후보의 지지율 약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이 아니라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후보의 컨벤션 효과로 안 후보의 중도 지지층이 빠져나가면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약세라기보다는 내년 3월 선거까지 지금의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안 후보의 존재감도 미미한 정도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