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실리' MZ세대·부동층이 대선 승부 가른다
尹 20대·60대, 李 30·40대 강세…성별 큰 차이 없어부동층 비율 20% 넘기도…판세 변동성 커질 수도'실리' MZ세대 표심 관건…일부 40·50대의 변심도부동층 일부 보수로 이동…세대별 차이 없을 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성별 지지후보를 살펴보면 진보와 보수의 결집력이 강해지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반성과 쇄신 모드로 상승세를 탄 이 후보가 선대위 구성 갈등으로 컨벤션 효과가 약화된 윤 후보를 따라잡았다.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대선후보 지지도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로 나타났고, 30대에선 33%, 25%를 각각 나타냈다. 40대에선 이 후보 52%, 윤 후보 23%였고, 50대에선 37%와 39%로 비슷했다. 또 60대에선 31%, 51%, 70세이상에선 21%, 58%로 각각 집계됐다. 성별 지지율로 보면 남성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34%, 36%였고, 마찬가지로 여성에선 각각 31%, 3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3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의 경우, 20대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19.5%, 28.6%의 지지를 얻었고, 30대에선 각각 43.3%, 25.3%, 40대에선 54.8%, 22.9%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50대에선 42.4%, 40.7%, 60세이상에선 29.6%, 59.3%로 기록됐다. 30~50대는 이 후보가 우위였지만, 20대와 60대에선 윤 후보가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에선 이 후보가 37.8%, 윤 후보가 41.2%였고, 여성은 각각 36.4%, 35.7%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한 대통령선거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세대별로 보면, 20대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23.7%, 42.0%를 기록했고, 30대에선 각각 29.4%, 35.1%였다. 마찬가지로 40대에서 이 후보는 53.9%로 윤 후보(35.8%)를 크게 앞섰고, 50대에선 두 사람이 각각 47.3%, 41.4%를 얻었다. 60대에선 31.4%, 56.8%로 윤 후보가 앞섰다. 성별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남성에선 각각 37.9%, 46.5%, 여성에선 각각 36.1%, 41.6%를 기록했다. 대체로 윤 후보는 60대이상에서 우위를 보이고, 이 후보는 40대에서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다른 세대에선 혼전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층의 다수를 점하는 20~30대 유권자들의 최종 정착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 투표장으로 유인할 만큼 부동층 유권자에게 호소력있는 공약이나 매력적인 후보가 있을 것인지가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응답을 거부한 부동층 비율은 12.7%였다. 이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37.1%, 윤 후보는 38.4%인 점을 감안하면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4.1%로 이 후보(37.0%)에 비해 우위였지만 부동층 비율이 7.1%로 나타나 역전 가능성은 언제든지 남아 있다. 차기 대선이 다자구도보다는 이재명·윤석열의 양자구도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이 후보는 호남에서 윤 후보는 영남에서 각각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부동층이 대선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한때 대세론을 타다가 지금은 지지율이 하락 혹은 조정을 받고 있는만큼 누가 더 많이 '거품'이 빠지고 어느 선에서 저지선을 형성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만약 이 후보나 윤 후보가 다시 대세론을 만들지 못한다면 부동층은 남은 100일동안 표를 줄만한 참신한 후보를 찾아 쉴새없이 방랑을 이어갈 수도 있다. 부동층의 가장 큰 파이는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청년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치적 이념은 옅지만 실리적인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어서 매 선거마다 쟁점에 따라 분노투표나 소신투표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번갈아하면서 판세에도 적잖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참여도나 관심은 적지만 캐스팅보트를 행사해가며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030세대의 움직임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각 후보들이 MZ세대에 특화된 공약을 쏟아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50대 표심은 이 후보와 윤 후보에 지지를 나눠주고 있다. 어느 한 후보에 쏠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민주화 경험을 한 586세대들이 많지만 현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이탈한 탈진보층도 적지 않다. 2030세대가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이면 50대가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586세대가 민주화 경험에 기대 현 정부에 기회를 줄지, 현 정부에 등을 돌린 채 정권 교체론에 힘을 실어줄지가 대선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40대의 경우도 선거 막판 실리를 좇는 일부가 이탈해 보수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코로나 재유행과 실물경제 위축, 실업난 등이 이들의 변심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이번 대선에서 부동층 비율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쟁점이나 현안에서 세대별로 인식이 크게 상이하지 않고, 현 정권에 실망한 부동층 혹은 중도층 유권자의 상당수가 이미 이념 성향이 보수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제치고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도 중도층 중 상당수가 보수쪽으로 넘어갔거나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투표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너무 세대별로 쪼갤 필요는 없다"며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문제는 2030 청년의 문제만이 아니라 5060세대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부모세대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8월 이후로 유권자의 보수층이 계속 늘어나면서 30%까지 증가했지만 진보층은 20%대 초반으로 부동층은 보수층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층 비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유난히 높진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