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조짐에 희비 엇갈리는 식품·주류업계
11월 3~4주차부터 코로나19 확산세 본격화…최근 5000명대 돌파해식품업계, HMR 제품군 판매 호조 예상…B2B 사업은 부진 전망 나와주류업계, 유흥 시장 매출 하락에 전전긍긍…'가정용 시장' 강화할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와 주류업계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을 때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식품업계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은 외식 수요가 감소로 B2B사업에서의 매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2C사업이 잘되더라도 B2B사업 타격으로 인해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류업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상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진정되지 않아 자칫 연말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 높은 상황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5123명을 기록한 이후 이달 1일 5266명이 발생하는 등 이틀 연속 5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11월 3~4주차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파괴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국내로 입국한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오미크론이 유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일단 방역 강화보다 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다시 적용할 경우 소상공인들이 많은 외식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행보로 분석된다. 이 경우 국민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적인 모임을 자제하는 한편 대면 접촉 대신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이들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품업계 내부에서는 HMR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수혜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하지만 소스, 식용유, 밀가루 등 B2B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종합식품기업의 경우 외식업체 향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증가하던 외식 수요가 다시 내식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에 보다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코로나 시국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고 식품 소비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되어온 밀키트를 포함한 HMR 제품들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내놨다. C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을 때 국내 식품기업들의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평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B2B, B2C를 병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B2B 사업에서의 손해도 발생했다"며 "코로나 확산이 식품기업의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D업체 관계자는 "방역이 강화될 경우 외식 업체에 공급되는 식용류, 소스 등 B2B용 제품 매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이슈에 대해어떻게 대응할 지 현업 부서에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유흥 시장에 대한 방역 기준이 강화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주류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며 가정 시장 공략 강화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2년동안 저녁 장사를 거의 못해서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시행 한 달만에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서 불안감이 크다"며 "당장은 방역 기준이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이슈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유흥시장은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변동사항을 예의주시하며 연말 홈술, 홈파티 등을 겨냥해 가정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이슈로 인한 기업별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전체 실적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이후 가정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이 더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유흥 시장에서의 방역이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업체 관계자는 "올해 7~8월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갑작스럽게 등장한 델타 변이로 인해 오히려 방역 기준이 강화된 적이 있다"며 "오미크론 등장은 유흥 시장 매출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주류업계 내부에서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더라도 유흥 시장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이슈로 인한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지만 기업별 큰 타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황에 따라 계획 중인 연말 대면 판촉은 최소화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