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폐쇄루프 올림픽, 절반의 성공[베이징 결산①]
우려했던 코로나 확산 없이 폐막 앞둬 마무리한국은 금메달 2개로 종합 14위
코로나 팬데믹 속 위태롭게 닻을 올렸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일 폐막 한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확신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폐쇄루프 시스템 속에서 진행됐다. 폐쇄루프는 올림픽 관련자들이 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가동됐다. 입국과 동시에 중국을 떠날 때까지 모든 인원은 ‘버블’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했다. 워낙 코로나 상황이 엄중했던 탓에 성공 개최의 척도는 폐쇄루프의 실효성 여부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폐쇄루프는 지금까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1월23일부터 2월17일까지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는 총 436명이다. 입국 직후 격리 과정에서 확진된 경우를 제외하면 수치는 크게 내려간다. 입국자가 많았던 초반에는 확진자 수가 제법 나왔지만 2월15일부터 사흘 동안 총 확진자는 3명에 불과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폐쇄루프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폐쇄루프 내 감염률은 0.01%대다. 대회 기간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아주 안심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소화했던 베이징은 동하계 대회를 모두 치른 첫 번째 도시로 이름을 남겼다. 14년 전의 유산들은 동계에 맞춰 재활용됐다.
한국 쇼트트랙의 금메달 2개가 터졌던 캐피털 실내 경기장은 2008년 김연경이 뛴 배구 경기장을 리모델링 했다. 건강과 지능형이라는 테마로 설립된 선수촌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의식한 듯 적어도 침대 문제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낙제에 가까운 격리 호텔 시설의 음식은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을 샀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발렐리아 바스넷소바는 격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질 낮은 식사의 사진을 SNS에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선수들은 "음식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먹기도 힘들다. 트레이닝 장비 역시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고, IOC와 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시설 확충에 나서 불만을 잠재웠다. 한국 선수단은 과거 올림픽 때처럼 급식지원센터를 운영, 맞춤형 식사를 제공했다. 한국에서 날아온 총 14명의 조리사 및 직원들은 하루 150인분 이상의 식사를 만들며 태극 전사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베이징을 주무대로 하던 도시락은 추후 장자커우와 옌칭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태극 전사들에게도 배달됐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러시아에 1위를 내준 노르웨이는 4년 전 평창대회에서 다시 순위표 최상단으로 복귀하더니 두 대회 연속 왕좌를 사수했다. 남자 바이애슬론 요한슨 보에(노르웨이)는 홀로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중 금메달은 4개다. 동계올림픽 4관왕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남자 바이애슬론의 비에른달렌(노르웨이)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 진기록이다. 중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고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찍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1위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등은 옥에 티였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4위에 자리 잡고 있다. 평창(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에서의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쇼트트랙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