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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대출 만기 왜 늘리나요?

등록 2022-05-30 08:00:00   최종수정 2022-05-30 10: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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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권의 대출 기한(만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했고 보험회사들도 이에 동참하는 추세입니다. 무엇이 달라지길래 금융사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는 것일까요?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늘렸습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이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주담대 상품의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이후 신한·NH농협·국민·우리은행도 주담대 만기 연장에 합류했습니다.

아울러 수협은행 등도 주담대 상환기간을 최장 40년으로 늘렸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4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개인신용대출 만기도 10년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29일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만기를 최장 10년까지 연장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우량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최장 만기를 늘렸으며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도 만기 연장을 검토 중입니다.

금융권이 이처럼 대출 만기를 늘리는 이유는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을 줄이고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총대출금액이 2억원을 넘으면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습니다. 7월부터는 이 기준이 1억원으로 보다 낮아집니다.

대출 만기를 늘리면 매월 부담할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듭니다. 이에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가 DSR 규제 강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출 문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실수요자를 위한 조치"라고 말하지만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만기 연장은 은행에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부담해야 하는 전체 상환액 규모가 늘어나게 됩니다.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생애 주기에 따른 소득 변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 이후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상황에서 주담대 상환 기간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기인 만큼 이자 부담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도 큽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 한도 확대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다섯 번째 금리 인상입니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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