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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號' 과제…이재명 당권 도전·전대 '룰' 조율·계파 갈등 수습

등록 2022-06-08 07:00:00   최종수정 2022-06-14 0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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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의 비대위' 수장에 4선 중진 우상호 낙점

연달은 '선거 패배' 평가하고 당 쇄신 이끌 '혁신형'

선거 직후 격화된 '당내 갈등' 수습 방안 마련 과제

'권리당원 권한 확대' 등 놓고 전대 룰 변경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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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우상호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 여파를 수습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으로 4선의 우상호 의원을  낙점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패배한 후 닻을 올린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는 오는 8월 예정된 전국대의원회의(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활동할 예정이다.

우상호 혁신비대위의 향로는 험난해 보인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룰 수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책임론에 휩싸인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른 당내 상황도 조율해야 한다.

이번 혁신 비대위 역할은 연달아 패배한 선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될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의 '룰' 마련까지다.

선거 패배의 책임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놓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 의원이 당을 수습하고 '원팀'으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에 출범할 비대위는 '비대위의 비대위'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윤호중·박지현 공동위원장으로 출범한 비대위가 6·1 지방선거 참패로 80여일 만에 총사퇴하면서 다시 꾸려졌기 때문이다.

성격도 지난 비대위와 다르다. 직전 비대위가 지방선거를 위한 '관리형' 이었다면, 이번 비대위는 직전에 치른 지방선거는 물론, 평가를 미뤄둔 대선까지를 모두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형'이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을 수습해야 하는 임무도 막중하다. 당장 6·1 지방선거 패배 직후부터 수면 아래에 있던 당내 계파 갈등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본격적인 선거 평가에 돌입한다면 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놓고 친이재명계(친명계)와 친문재인계(친문계) 간 날 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뇌관이다. 친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의원을 겨냥해 "사욕과 선동으로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홍영표 의원)란 공격이 나오고, 친명계 의원들은 "선거 전부터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다"(김남국 의원)고 맞받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듯한 계파 간 싸움에 "지금은 양쪽 다 남 탓할 게 아니고 그저 내 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조응천 의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느 한쪽의 편에 서지 않고 공정한 선거 평가를 내놓아야 하는 것이 비대위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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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email protected]
각 계파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도 비대위의 주요 과제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당장 룰 변경 사항에 대해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한 이유다. 전당대회가 패권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임무가 비대위에게 있는 셈이다.

친명계와 당내 강경파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만 치러지는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의 몫을 50%로 확보하고, 본투표에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비율을 45%에서 20%로 낮추자는 것이 골자다. 이 안은 대선 과정에서 출범한 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지나 4월 발표한 개선안의 내용이기도 하다.

권리당원 조건의 완화도 당내 강경파가 주장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다. 경선일 '6개월 전 입당'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 납부' 라는 현행 조건을 '3개월 당비 납부'와 같이 변경하자는 것이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8월 말인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지난 3월9일 대선 후 입당한 이들은 권리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대선 직후에만 수만명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자들의 지지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기존 룰을 변경하는 데 비판적이다.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룰을 바꾼다면 여러 혼란이 있을 것이란 주장이지만, 룰 변경시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건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오히려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룰 개정 작업에 역동성이 생긴다는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우상호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번째 과제고, 8월에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를 잘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잘 선출되도록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당무위원회를 열고 우상호 위원장 후보자를 비롯, 구성이 완료된 일부 비대위 인선을 의결한다. 이후 청년과 여성 몫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한 최종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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