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의 사람들]②민간과 4번 추가발사…"우리도 스페이스X사 같은 기업 나와야"
전영두 체계종합팀장, 선병찬 비행성능팀장, 박종연 엔진팀 선임연구원내년부터 본격 발사체 고도화작업, 기술이전 활발 기대누리호 3배 넘는 고성능 엔진개발 시작인력 250여명, 중국은 수천명…예산도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이후에도 추가로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추가발사 이유는. 선병찬 팀장: "누리호의 반복발사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게 고도화 사업이다. 누리호 사업은 항우연이 주도했는데 신뢰성 확보 사업에선 업체가 참여, 주관기업을 정해서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기술이전도 추진된다. 우주분야 기술을 업체에 넘겨 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우리도 미국의 스페이스X사 같은 기업이 나와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어야 되지 않겠나." -누리호와 나로호의 차이는 무엇인가. 선 팀장: "먼저 외형과 기능,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 나로호는 33.5m 길이에 140t의 무게였으나 누리호는 47.2m에 200t으로 훨씬 커졌다. 성능은 사이즈에 비해 더 크게 향상됐다. 나로호에는 100㎏ 정도의 위성을 실을 수 있었지만 누리호는 15배에 이르는 1500㎏ 실을 수 있고 목표 고도 역시 600~800㎞로 나로호(300㎞)보다 2배 이상이다.” 전영두 팀장: "나로호는 러시아와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 절반의 성공에 머무른 반면 이번 누리호는 온전한 성공이다. 당시 러시아로부터 전반적 기술을 받진 못했지만 발사체 조립부터 일부 운영체계기술은 그때 상당수 확보할 수 있었다. 누리호는 전체적인 설계부터 서브시스템 개발 등 전 주기에 걸친 국내기술로 정의내릴 수 있다."
-300여개 민간기업이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다. 기술이전이나 상업화 가능성은. 선 팀장: "전체 기술 중 발사체에 대한 설계기술은 발사체본부(항우연)에 있다. 참여 업체는 발사체 제작기술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작은 서브시스템 부분이야 기술이전이 된다. 이런 것은 매년 개발과정에서 분야별로 업체에 기술이전하고 있다. 기술지도나 기술이전 명목으로, 공식적인 협업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반복발사를 통한 고도화 사업 때 전체적인 기술이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누리호로 아직 달까지는 못간다. 확보된 발사체 기술을 고도화해 달도 가고 화성도 가고 우주탐사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누리호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의 발사체가 필요하다. 이 발사체 개발계획이 마련되고 있으며 곧 기업들과 함께 개발작업이 수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팀장: "아직 발사체 설계분야의 민간참여도는 낮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에선 조립이나 운영에 참여하면서 민간이 관련 기술을 배우게 될 것으로 본다. 더 좋은 성능의 발사체 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설계가 있어야 한다. 이때 민간업체가 참여, 설계단계부터 업체의 역량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박 선임: "발사체는 수많은 기술과 제품이 필요하다. 이들 중 일부를 여러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고 상용화를 위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충분히 민간을 통한 우주산업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은 새 출발점이라 한다. 향후 주요 스텝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선 팀장: '현재 내년 상반기에 누리호 3호기(3차) 발사가 검토되고 있다." 박종연 선임: "엔진 같은 경우는 대형엔진, 차세대 발사체 들어갈 75t급의 누리호보다 고성능 엔진개발이 시작됐다. 발사체 전체 계획 중 엔진부분을 선행해 방향을 잡고 발사체에 접목시키겠다는 방침으로 엔진에 대한 선행 연구 프로젝트가 정부서 승인돼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덧붙이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 팀장: "발사체 개발에 전념한 지 25년쯤 됐다. 국내에서 발사체 개발업무를 담당하면서 아쉬운 점은 누리호 사업예산이 1조900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되지만 이는 우주발사체 제작을 위한 시설·설비부터 주변장치, 지상관제시스템 등 지금까지 소요된 모든 예산이다. 해외 선진국, 특히 이웃나라인 중국과 비교도 안되는 적은 예산이다. 인력면에서도 인도나 중국의 경우 설계와 관련된 분야에만 수천명이 있으나 우리는 설계부터 운용까지 250여명에 불과하다. 제한된 예산과 인력으로 누리호란 성과를 거뒀지만 이런 소극적 지원이 아쉽다." 전 팀장: "누리호를 기반으로 발사체 기술을 더 크게 발전시키려면 지금 상황은 역부족이다. 250명이란 풀단에서 핵심인력은 이미 노령화됐다. 신규 인력이 많이 들어오지 못해 걱정된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박 선임 : "우주기술로 후배들을 유인하기 위해선 지속발전가능한 연구분위기로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적으로 또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지원이 절실하다."<3편에 계속>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