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X 찾는 분" SNS '수두룩'…젊은층 취약 [늘어나는 마약범죄]②
1030마약 48.9%→51.2%→58.9%→63.2%SNS, 가상자산 등 비대면 거래 활발해져트위터 등 SNS에 은어 입력시 쉽게 검색청소년 트위터 통해 의료용 마약류 구매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국내 마약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일부는 살인 등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 사범 중 10~30대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 우려를 더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비대면 구매 등이 성행하면서 마약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SNS나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마약 판매 관련 글을 찾아볼 수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3033명 중 10~30대는 1918명으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10~30대 마약사범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0대 이하 마약류 사범 비중은 2019년 48.9%(5085명), 2020년 51.2%(6255명), 지난해 58.9%(6253명)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마약에 빠지는 청년들이 많아진 주된 원인으로 유통 경로의 변화가 꼽힌다. 과거 마약 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암암리에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애는 SNS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마약을 사고 파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은 이전보다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트위터나 포털 사이트 등에 마약 관련 은어를 검색하면 판매 정보를 담은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다수 판매자들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의 사진을 올려 "품질이 좋다", "신속하게 배송된다"고 홍보했다.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 아이디도 함께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서 가상자산이 거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인터넷 마약거래 사범은 1174명으로 전년 동기(892명)보다 31.6% 증가했다.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사범 검거인원도 4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발표된 대검찰청의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도 19세 이하 마약사범이 4년 전보다 278.2%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SNS나 웹사이트를 통해 마약 판매 광고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SNS를 통해 디에타민, '펜타닐 패치' 등 의료용 마약류를 다이어트 약물로 불법 처방 받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나비약)을 타인 명의로 처방 받아 SNS로 유통시킨 판매자와 구매자 등 59명을 붙잡았는데 대다수의 구매자들이 의사 처방으로 약을 구입하기 어려운 청소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