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자부담②]가파른 금리상승에 대출자 허리 휜다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1년 새 약 2% 상승변동형 주담대 월 상환액, 2년 새 27% 늘어기준금리 3% 달하면 이자부담 더 커질 듯[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지표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급격히 늘었다.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를 짓누르는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 사이 2% 가까이 올랐다. 최근 6개월 사이에만 1% 넘게 올라 인상 폭도 가파르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다시 6%대로 올라섰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월 대비 0.52%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통상적으로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된다. 2월 공시된 1월 신규 코픽스는 1.64%, 지난해 8월 공시된 신규 코픽스(2021년 7월 기준)는 0.95%였다. 이달 말 금리가 새로 산정된다면 2월보다 금리가 1.26%포인트 오르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년 전(2020년 8월17일) 주택담보대출(30년 분할상환, 원리금 균등방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로 4억5600만원을 빌렸을 경우 최초 대출 후 6개월간 적용되는 금리는 연 2.60%, 원금과 이자를 더한 월 상환액은 약 182만5000원이다. 대출 후 1년이 흐른 지난해 8월에는 금리가 연 2.63%로, 월 상환액은 183만2000원으로 소폭 오른다. 2년이 지난 이달에는 월 상환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주담대 금리가 연 4.61%로 오르며 월 상환액은 231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매월 부담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2년 만에 약 27%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높였다.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서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건에서 기준금리가 3.00%으로 지금보다 0.75%포인트 오르며 코픽스도 같은 폭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때 내년 2월에는 금리가 5.36%로 치솟는다. 월 상환액은 250만5000원으로 증가한다. 대출 초기보다 37% 늘어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월 소득의 절반을 원리금 상환에 쓰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이다.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지자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변동금리가 적용돼 금리 상승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8.1%, 신규 취급 가계대출의 81.6%가 변동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으로는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금리 상승기에 채무 불이행 등 부실 가능성이 큰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곳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22.4%로 지난해 말 22.1%에서 0.3%포인트 늘었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31.9%로 차주 수 기준보다 비중이 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금리, 이자상환 대출 구조에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차주의 연쇄적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금리가 1.5%포인트 인상되면 기존 가계 차주의 이자 부담은 1년 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