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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정점 더 늦춰질 수 있어…고물가 지속"

등록 2022-09-08 12:00:00   최종수정 2022-09-08 12: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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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고인플레이션 오래 지속될 듯"

"달러 강세,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

기대인플레 상승,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

기대인플레 상승시 물가-임금 상호작용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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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마트에 피코크의 간편 가정식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명절 상차림에 사용할 수 있는 피코크의 간편 가정식 물량을 확대 판매한다고 밝혔다. 고물가 상황에 추석 장보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간편식 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2.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물가 정점이 9~10월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 정점이 종전 전망보다 지연되거나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국내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3월 4%를 웃돈 후 빠르게 높아져 6월에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그간 높은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국제원자재가격 급등과 공급차질은 최근 다소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요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성장흐름 약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은이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물가 상승률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간 양의 상관관계는 물가 상승기에 더 뚜렷하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분석 결과, 물가 상승기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상관계수는 0.60 이었고, 물가 둔화기에는 0.11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이면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정해질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높은 물가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상승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면 물가-임금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는 등 물가 불안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와 관련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기업이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2%)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안착 정도는 주요 선진국의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영국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가파른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는 국제유가, 농산물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지속,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기대행태 변화로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경우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임금측면의 물가상승압력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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