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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예대금리차가 뭐길래 공시하나요?

등록 2022-09-12 08:00:00   최종수정 2022-09-19 09: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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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등 19개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비교 공시됐죠. 금융사의 경쟁을 유도해 예대차를 좁히겠다는 목적입니다.

예대금리차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은행이 이자마진을 과도하게 남기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가 공시됩니다.

기존에는 개별은행이 경영공시 항목 중 하나로 예대금리를 자체 공시하고 공시 주기도 3개월로 길었습니다. 은행별로 비교하거나 적시성 있는 정보를 얻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월별 변동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산출합니다. 또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와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대출평균 기준 모두 공시됩니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로 금융사 간 경쟁을 유도해 예대금리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대금리차는 정확한 정보를 공시해 시장의 힘에 따라 대출금리 과도하게 올리는 문제를 통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과 예금 포트폴리오에 따라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어 공시를 통해 금리 정보를 파악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은행 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을 경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달 공시에서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가 함께 공시됩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작고 신용대출 비중이 높거나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성 상품 취급 비중이 높을 때도 예대금리차가 확대됩니다. 이에 예대금리차 공시에서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등을 제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 예·적금의 기본금리는 낮고 만기 시 확정되는 우대금리가 높은 경우에도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금리가 높아도 수신금리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면 금융채 발행 비중이 높은 경우, 유동성 관리를 위해 고금리로 예금을 조달한 경우에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됩니다.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높이는 추세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만큼 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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