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전시]메소포타미아 쐐기문자 점토판~코로나 팬데믹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전시 상설 전시관 3층 '메소포타미아실'에서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쐐기문자 점토판 문서와 인장(도장), 종교적 물품 등 총 66점을 선보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해 당시의 철학과 과학을 후대에 전하며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고대 문명으로 현대 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그러나 이집트 문명과 같은 다른 고대 문명에 비해 크게 조명받지 못해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요 성취를 소개하되 전문적 배경 지식이 없이도 관람할 수 있도록 문자·인장·종교·초상미술 등을 접점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각종 신들의 이야기를 최첨단 실감 연출로 생생하게 전한다. 그동안 이야기·사진을 중심으로 소개됐던 신화의 서사 방식에 실감 영상을 더했다. 전시는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사람을 보는 순간, 신들은 설렌다. 마을 입구의 장승·솟대에 깃든 신부터 집안 곳곳에 몸을 감추고 있는 신들, 깃발에 웅크린 용, 장난꾸러기 도깨비, 저승을 인도하는 저승사자까지 신들은 늘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바람을 이뤄주는 꿈을 꾼다. 전시장에서 마을을 지키는 신, 평안을 주는 산신, 집안을 지키는 신, 비를 뿌려주는 신, 죽음을 함께 하는 신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고궁박물관,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환수문화재 40여점을 선보인다. 올해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과 '백자동채통형병'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열성어필'은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모아 수록한 책이다. 1722년에 간행됐으나 1725년에 새로운 어필을 추가해 묶어, 형태가 드문 유물이다.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인 '백자동채통형병'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탠리 스미스(1876~1954)가 소장했던 것이다. 국외 문화재의 반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독서당계회도'(2022년 환수·미국), '면피갑'(2018년 환수·독일) 등 6건의 유물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독서당계회도'는 조선시대 관료들의 친목 모임을 기념해 제작한 그림으로, 참석자 명단이 기록돼 있다. 16세기 전반의 시대양식을 보여주는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면피갑'은 조선 후기 보병들이 입었던 갑옷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사례가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등 인류를 위협한 감염병과의 사투를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천연두·페스트를 거쳐 근대 이후의 콜레라와 스페인 독감까지 과거 감염병 관련 사진과 그림·영상 등 총 150점 자료를 선보인다. 감염병 연표와 함께 사람을 따라 이동하는 병원균과 병원균에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인터렉티브 체험공간에서는 협력과 연대를 통해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