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최고 27% 폭락, 재고까지 늘어"…정부, 대책 마련 시급
올해 햅쌀 산지 평균가격 전년대비 24.8% 하락재고량 증가, 쌀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 지속 전망김영록 전남지사 "정부의 쌀값 안정의지 표명, 시장개입" 촉구'공공비축비 매입 확대', '빈곤국 쌀 공여 추진' 등 건의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에 접어든 가운데 햅쌀 가격이 전년 대비 최고 27.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전업농들 사이에선 사실상 폭락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올해 산지 햅쌀 평균 가격(80㎏·1포대)은 16만4740원으로 전년 대비 24.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최대 하락폭은 27.5%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10월 5일 거래된 최고가격 22만7212원과 비교하면 6만2472원 하락했다. 문제는 재고량 증가 속에 쌀 소비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지난달 20일 조사한 국내 쌀 재고량은 35만8000t으로 전년 대비 17만3000t(93.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곡창지대인 전남지역 재고량은 9만5000t으로 전년 대비 6만6000t(227.6%)까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한 농협RPC는 재고량 누적으로 더 이상 쌀을 저장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풍년이 점쳐지면서 재고량은 더욱 산더미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정부 개입 없이는 쌀값 폭락이 장기화로 치달아 농가의 피해 규모 또한 날로 커질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정부가 쌀값 안정화 대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농도인 전남도는 자체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전남도는 벼 재배면적 감축(1500㏊·37억원), 경로당에 전남 친환경쌀 공급, 대량구매처 판로 확대, 수도권 소비자 대상 전남 쌀 홍보·판촉 강화, 쌀 선물 보내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쌀값 폭락으로 지역 농업인의 쌀생산 감소액이 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는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쌀값 폭락에 따른 농촌경제 피폐화 우려는 전남지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쌀 주산지로 꼽히는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등 8개 광역단체모두 당면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오늘(15일) 오후 이들 8개 지역 도지사 8명이 국회 정론관에 모여 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쌀값 안정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3일 쌀값 안정화 대책으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과 시장개입의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공공비축미 매입 100만t 확대', '벼 타작물 전환 생산량 조정제 확대', '아프리카 빈곤국 쌀 원조 추진' 등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