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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영토확장③]'한국의 빵' 유럽·美서도 선호...본고장 공략 비결은

등록 2022-11-20 11:00:00   최종수정 2022-11-22 15: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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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빵브랜드 뚜레쥬르·파리바게뜨 美현지인들 입맛 공략 성공

"다양한 종류와 달콤한 맛, 아기자기함으로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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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뚜레쥬르 챈틸리점. (사진출처: 뚜레쥬르 제공) 2022.11.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빵 종주국'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베이커리 업계 양대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운영하는 매장 수가 각각 110개, 81개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국 빵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한인들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뚜레쥬르의 경우 최근 2년간 미국에 오픈한 신규 매장들의 현지인 고객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한국의 빵'은 어떻게 빵의 본고장인 서구권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업계에서는 한류 영향을 바탕으로 한국 빵 만이 가진 개성이 세계인의 입맛을 저격했다고 보고 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 현지 베이커리는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 캐주얼 다이닝 형태나, 식사빵, 패이스트리, 케이크 같은 소품목 베이커리에 국한돼 있다"면서 "뚜레쥬르는 이와 차별화 해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300여 종의 갓 구워낸 빵’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빵은 식사용이 대부분으로 다른 음식들과 같이 먹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맛이 심심하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한국 빵은 달콤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가미해 간식으로도 즐기기 좋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미국 현지 매장에서도 단팥빵, 김치 고로케 등 한국식 빵을 국내 매장과 동일하게 만날 수 있다"며 "담백한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부드럽고 달콤한 맛, 김치·마늘·쌀 등 한국적 재료를 가미한 제품이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수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디자인도 한국 빵과 케이크 인기의 비결로 꼽혔다. 미국 현지 브랜드들이 투박한 모양의 버터 케이크 위주로 취급하는 데 반해, 뚜레쥬르는 신선한 생크림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케이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시즌 이벤트가 많은 현지에서 독특한 테마로 한 시즌 케이크는 판매량이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의 미국 진출 성공은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1년 역시 수익성 악화 우려 속에서도 가맹점 영업 컨설팅을 통한 매출 하락 방어, 제품력 제고 및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며 흑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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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뉴욕 파리바게뜨 맨해튼 40번가점. (사진출처: SPC그룹 제공) 2022.11.18.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1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지 주류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에 매장을 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에는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보스턴 및 새로운 시장인 신시내티 등의 지역에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내 가맹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50권에 국내기업 최초로 진입하며 미국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타임즈가 발표하는 4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에서 파리바게뜨는 38위로 전년도 54위보다 16계단 상승했다.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빵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남다른 자부심으로 미국, 일본 등 제빵 선진국의 기업들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라 의미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베이커리는 높은 품질의 다양한 제품 구색을 앞세워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며 "특히 빵문화가 발달된 북미권과 유럽에서 인기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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