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감원이 몰려온다①]글로벌 기업들은 '감원중'…제조업으로 확산
아마존·메타 등 잘나가는 IT기업도 줄줄이 감원포드·월마트·펩시콜라 등 유명 기업들도 인력 감축
지금까지 계속된 인플레이션 여파로 비용이 늘면서 실적 악화 부담을 '인건비' 축소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이다. 감원 폭풍은 미국 IT업계를 강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빅테크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IT기업들이 지난달 발표한 감원 인원만 3만1200명에 이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달 중순부터 1만명 규모의 감원을 시작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다. 기술직과 소매 및 인사(HR) 부서가 주 대상으로 아마존 직원의 3%,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전 세계 직원 150만명의 1% 미만이 감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호황에 힘입어 2019년 말 79만8000명 수준인 직원을 지난해 12월 말 160만명으로 2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올 초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성장률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4∼9월 직원 수를 8만명 감축한 데 이어 추가 감원에 들어간 상황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직원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메타 전 직원 8만7000여명의 13%에 달하는 것으로 2004년 페이스북 설립 이래 18년 만에 단행하는 사상 최대 감원이다. 메타의 감원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4분기까지 암울한 실적 전망이 주 배경이다. 메타는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대규모 해고를 진행했다. 트위터는 전체 직원 수 7500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37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리프트(Lyft), 스트라이프(Stripe), 스냅(snap) 등도 최근 수개월 동안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포드 등 자동차업계부터 유통까지…제조업도 줄줄이 감원 이 같은 감원 흐름은 미국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산업 혁신이 이뤄지면서 비용을 줄여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완성차업체인 미국 포드가 대표적인 감원 기업이다. 포드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과 자율주행 투자 손실로 올 3분기 8억27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57억달러)와 비슷한 3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3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포드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을 위한 투자 차원에서 2026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2555억원)씩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테슬라와 리비안 같은 전기차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손실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지난 6월 10만명 규모인 전체 직원의 10% 감축을 시사했다. 이어 7월에는 지난 1년간 신규 직원을 2배 가까이 늘렸던 전기차업체 리비안도 총 직원 1만4000여명 가운데 5%를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중국도 감원 태풍…미국 유통·소비재 기업도 감원 확산 감원은 유통·소비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8월 직원 2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대형 의류업체인 갭 역시 2분기 실적이 순손실로 전환하면서 비용 감축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뉴욕·아시아 본부 직원 9만7000여명 중 약 5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펩시콜라 역시 뉴욕에 있는 북미음료 사업과 시카고와 텍사스 플라노에 본사가 있는 북미 스낵 및 포장식품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직원 수 백명을 정리해고 할 방침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도 기업 감원 소식이 속속 들린다. 이달 들어 중국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계열사인 헝다 전기차는 인력을 10% 감축하고, 직원 25%에게 무급휴직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