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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가 뜬다]③ 글로벌 주류 시장서 이미 대세로 자리매김

등록 2022-12-26 07:30:00   최종수정 2022-12-27 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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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알코올 맥주시장 37조원 규모 성장 예상

호주·독일·영국·일본 등 다양한 무알코올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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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혼술 문화의 확대에 따라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거나 맥주나 탄산수에 향미를 첨가해 도수가 낮고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주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시민들이 주류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도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트렌드 확산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예전에는 높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했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저도수 주류와 무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9년 17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7.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에는 29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37조 218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 중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남아공, 스페인, 영국, 미국 등에서는 무알콜 맥주 및 사이더, 와인, 스피릿 및 RTD(Ready to Drink)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 현지에서 트렌드를 전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는 주요 국가의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트렌드 소식이 다수 실려있다.
 
호주의 경우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금주를 실천하는 호주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를 고려해 현지 주류업체들은 새로운 무알코올 제품을 발빠르게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 AIHW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주에 거주하는 만 18세부터 24세 성인 중 술을 마시지 않는 인구 비율이 2001년 8.9%에서 2019년 22%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지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무알코올 제품 판매율로 이어졌다. 주의 무알코올 주류 시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주류 시장 규모 대비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호주에 진출한 주류 제조사들도 제품 판매 전략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향후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를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제품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도 저도수 주류와 무알코올 주류 소비량이 높다.

영국에는 1월 한달간 금주를 권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라는 캠페인이 매년 진행된다. 2020년 1월에는 520만명에 달하는 영국인들이 1월에 음주를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은 대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캠페인 기간동안 많은 영국인들은 무알코올 맥주를 즐긴다. 일부에선 1월만 금주하지 말고 연중 캠페인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하이네켄은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전체 맥주 시장 대비 1~2%의 비중을 보이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연평균8~9%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라거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는 연간 맥주 소비량이 167억병으로 유럽 내 최고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무알코올 맥주는 전체 맥주 소비량의 7~8%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과 혼술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아시아 국가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판매율이 높다. 2009년 기린맥주의 기린프리를 시작으로 산토리, 아사히 등 주요 맥주 기업이 잇따라 알코올 0% 제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8000억원대로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전체 맥주 시장의 4~5% 수준이다.

중국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과거 직장문화를 상징했던 고도수 증류주 바이주(백주)에 대한 젊은이들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저도주 또는 무알코올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과일 등으로 맛과 향을 더한 저도주와 무알코올 맥주는 MZ세대를 대변하는 주종으로 꼽힐 정도다. 중국산업정보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서 2020년까지 무알코올 맥주 수입량은 연평균 62%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류업계서도 글로벌 맥주 시장 전망과 관련해 저알코올, 무알코올 제품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음주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 하는 트렌드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무알코올 주류가 메이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와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알코올 맥주, 와인, 증류주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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