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년차' 끝이 보인다…마지막 고비는 중국발 유행
2020년 1월20일 첫 확진 발생 후 4년째 접어들어WHO '엔데믹' 거론…국내 마스크 해제 기준 발표'제로 코로나' 폐기 중국발 신종 변이 발생 등 위험"1~2개월 잘 대응하면 실내 마스크 벗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4년차를 맞이하면서 '엔데믹'을 향해가고 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기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내 일상회복 속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2020년 1월20일로, 올해 햇수로 4년째에 접어든다. 지난 3년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 가시권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활용해 감염과 중증·사망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70여개국 보건장관 및 국제기구가 참석하는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GHSA) 장관급 회의가 열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평가하고 미래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올해 코로나19 공중보건위기 사태 해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12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에 관련해 내년(2023년) 1월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진자의 7일 격리,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등이 있다. 특히 마스크와 격리는 국민 일상에 영향을 주는 강제적 조치로,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강력한 수준의 제재가 장기간 이어져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지난달 2단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고위험군과 특정 시설을 제외한 일반 국민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1단계 전환을 위한 기준은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네 가지다. 대전에서 1월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통보하고 그 이후 정부의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1월 중 가시적인 조치가 기대됐지만 최근 중국발 변수가 급부상하면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세계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 때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던 중국은 최근에서야 방역의 빗장을 풀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발 항공기에서 승객의 52%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발 전 세계적 유행 재확산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이번 달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 강화와 격리, 단기 비자 발급 제한, 항공편 축소 등의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관건은 중국에서 새롭고 치명적인 변이가 발생하느냐 여부다. 유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바이러스가 생존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진화를 하고 그 결과로 변이가 발생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은 기본 접종률은 높지만 부스터 접종이 안 되다 보니 변이가 출연하기 쉽다"며 "중국 정부에서 변이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깜깜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격리 해제 등 방역 완화 조치는 모두 이번 동절기 유행 안정화와 연결돼있다. 중국발 유행이 확산해 우리나라의 유행도 증가할 경우 일상회복의 속도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설 연휴 전후로 완전히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기에는 정부 입장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자율화를 해도 쓰고 싶은 사람은 쓰고, 확진자가 늘면 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 여론에 따라 잘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험을 봐도 유행의 정점은 1~2개월 있으면 지나간다"며 " 이 시기 동안만 잘 대응하면 (실내 마스크 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