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은행 금융정책 초점…대규모 완화정책 출구, 총재 교체
지지통신 "이례적인 완화책이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가능성"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중순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 인상을 결정했고, 시장에서는 금융정책의 새로운 수정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4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 인사도 얽혀, 일본정부·일본은행이 2013년에 물가상승률을 2%로 하는 목표의 실현에 제휴 강화를 확인한 공동성명의 재검토론도 부상하고 있다. 10년에 걸친 이차원금융완화의 방향을 전환할 것인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장기 금리의 상승을 인정하는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한 것을 두고 "금융완화를 지속적이고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대응으로 (금융완화로부터)출구로 한 걸음 뗀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하는 시장의 견해에 대한 반론으로 금융완화의 골격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정책의 출구에 신중한 것은 물가인상 목표치인 2%의 지속적인 실현을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41년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일본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단락되면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금리 상한선을 올리기로 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물가가 디플레이션 이전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물가가 2%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 그려지면 출구전략은 현실성을 띤다. 시장에서는 "상한선 추가 인상에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있을 수 있다(대형 금융기관)"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예치한 경상예금의 일부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도록 하는 완화 조치다. 다만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 등 서방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대두되고 있어,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주택담보대출금리나 기업대출금리가 상승해 일본 국내 경제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 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후임 인사로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와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 등 일본은행 출신 인사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사와 관련해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성명 재검토론도 정부 일각에서 부상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 12월 말 차기 총재에 관해 "향후의 경제 동향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발언했고, 공동성명 재검토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새 총재를 결정한 뒤의 이야기"라며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구로다 총재는 같은 달 말 강연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저인플레이션, 저성장의 흐름을 전환할 수 있는지 중요한 기로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지지통신은 "이례적인 완화책이 전기를 맞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