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낮아지고"…은행 이자장사에 불만 고조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연 8%대예금금리는 내림세…주요 은행 연 4%대"은행만 배불린다" 금융소비자 불만[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에서 금리 연 5%대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8%대를 돌파했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만 오르자 금융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전날 기준 연 5.15~8.11%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연 8%대를 넘어섰다.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 하단이 7%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연 5%대로 치솟았던 은행권 예금금리는 내림세다. 전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0~4.5%를 나타냈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4.48%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4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40% ▲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 연 4.21%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4.05% 등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연 5%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해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예금금리 하락세에도 대출금리는 상승을 지속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만 돈을 번다"며 불만을 나타낸다.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를까봐 정부가 예금금리를 내리라고 했는데 대출금리는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예금금리는 안올리고 대출금리만 올리면서 은행만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 소비자는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탓에 예금을 중도해지하고 대출을 상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은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출금리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지속을 시사하면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전망인 데다 시장의 불확실성도 크다. 경기 침체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분이 예금금리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외에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다. 은행이 예적금으로 고객의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의 하락이 변동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된다면 추후 대출금리에도 예금금리 내림세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