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수출, 다시 뛴다⑤]신성장동력은 'K-원전'…전방위 지원 나선 정부
尹정부 '탈원전 폐기'…13년만 원전 수출 성과한국형 차세대 원전 세계로…경쟁력 입증 과제민관 협력 추진위 출범…2030년 10기 수출 목표"원전산업 우리 수출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탈원전 폐기'에 이어 2030년까지 '10기 원전수출' 목표를 세우는 등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회복 의지가 강하다.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어려운 여건이 예상된 우리 수출의 신성장동력으로 원전 수출 산업화를 내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탈원전 폐기 등 에너지정책을 정상화하고, 13년 만에 원전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원전 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尹정부 '탈원전 폐기'…13년 만에 원전 수출 성과 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2030년에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원전수출에도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등 원자력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인 거대한 흐름과 함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 및 안정적 전력수급 등 우리 앞에 놓인 도전에 비춰 지난 탈원전 정책은 더 이상 현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해 8월 한국수력원자력은 러시아 주도의 이집트 원전 엘다바 프로젝트에서 약 3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APR1400)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산업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수원·제팍(ZEPAK)·폴란드전력공사(PGE)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규모는 최소 300억 달러(약 43조원)로 추산된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 세계로…경쟁력 입증 과제 새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수출 활성화 정책은 탄력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10년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당초 2017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됐다. 윤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신한울 1호기는 지난달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이 적용된 신한울 1호기는 그간 미자립 영역으로 남아있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향후 체코 등으로 수출될 대표 모델로 윤 정부의 원전 수출 전략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어 한수원은 지난 연말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에 관한 기본계획 '더 플랜(The Plan)'을 제팍에 제출했다. 계획에는 지질 등 환경조건 분석과 파이낸싱 모델에 따른 예산 추산, 프로젝트 수행 이정표 등이 담겼다. 업계는 폴란드 원전에 대해 13년 만에 원전 노형 수출을 재개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폴란드 원전 건설비용은 1기당 최소 6~7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4기가 건설될 계획인 것을 감안하면 건설비용은 14조~28조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 금액으로 원전 건설이 가능한 셈이다. ◆민관 협력 추진위 출범…2030년까지 10기 수출 목표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정부는 지난해 8월 민관 합동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원전수출 종합 전략을 수립·시행·점검·평가하고, 관련 정책조정, 국가간 협력 등 원전 및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부는 특히 원전생태계 강화를 위해 올해 173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1674억원) 3.7% 증액된 규모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안전성, 시공능력 등 우리 원전의 경쟁력과 최근 이집트, 폴란드 원전협력 등의 성과를 지속 확대해 원전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맞춤형 규제 지원체계 수립에 나선다. 수출통제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후변화, 환경 등 새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체코와 산업·에너지·문화 패키지 협력을 추진 중이고, 폴란드 사업타당성 조사를 조기 완료하는 등 원전 수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해 우리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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