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7만가구]①대구만 1만3000가구 넘어...'미분양 무덤' 오명
대구 미분양 물량, 전국의 19.4%적정수요는 1만1814가구인데올해·내년 공급 5만5000가구 넘어市, 신규 주택사업 승인 전면 보류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 미분양 더 악화
4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3445가구로 전국 미분양(6만8107가구)의 19.4%를 기록했다. 중소 건설사가 지은 주택은 물론 1군 브랜드 대단지도 턱없이 낮은 성적을 나타내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적정 수요는 1만1814가구인데, 올해 공급 물량은 3만4400가구가 넘는다. 내년에도 약 2만1000여채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대구시는 시장이 안정화 될때까지 신규 주택사업 승인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이미 승인된 건에 대해서는 분양 시기를 조절해 후분양을 유도하거나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것을 사업 주체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분양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택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미분양은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위험 수위로 판단하는 기준인 6만2000가구를 이미 넘어섰다. 11월 5만8027가구에서 17.4% 늘어난 수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10월 4만7217가구, 11월 5만8027가구, 12월 6만8017가구로 8개월 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증하는 양상이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7072가구로 전월보다 19.8%(9418가구) 늘었다. 수도권이 6.4%(662가구) 증가한 1만1035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배나 된다. 대구에 이어 충남(8509가구), 경북(7674가구), 경기(7588가구), 경남(4700가구), 울산(3570가구), 대전(3239가구), 충북(3225가구) 등 순으로 주인을 못 찾은 집이 많았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의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고금리 상황이라 수도권 청약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금리 상황이 안정되고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수요가 지방이 아닌 서울·수도권으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은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적은 상황이다. 대구 서구 내당동에 위치한 '두류스타힐스'가 기존 분양가에서 10%를 할인 중이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선착순 계약자에게는 축하금 400만원 등을 제공한다. 대구 수성구 시지라온프라이빗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입주지원금 7000만원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