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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 '불씨'..."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듯" [전세 다시 꿈틀]③

등록 2023-03-13 06:00:00   최종수정 2023-03-14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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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작년 1월 말부터 58주 연속 하락

전세대출 보편화로 금리 상승에 취약…하방 압력

美 "금리인상 속도 높일 것" 시사…불확실성 확대

"역전세난 심화…전세자금 반환 어려워 매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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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월세 계약 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세입자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업체 밀집 상가 모습.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세입자들은 갱신요구권을 종전 계약 금액보다 임대료를 낮춰 갱신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 패키지' 이후 하락폭이 줄고 있긴 하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입주 물량 폭탄에 가격 하락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월31일 처음 하락한 이후 이번 주까지 5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한 주 하락률이 -1.22%까지 커질 정도로 패닉장이었다. 2월 들어서도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발표된 후 하락률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전세가격 폭락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분석한 3월 초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48.4%로 50%대가 무너졌다.

최근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월세가격이 크게 오르자 다시 전세로 유턴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전세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서울에는 예년 보다 많은 입주 폭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 하락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금리 인상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이자도 연 6∼7%대까지 치솟으면서 전세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세대출 보편화로 전세시장은 금리 상승에 취약한 상황이다. 2008년 최대 1억원으로 출발한 전세대출은 2008년 2억원으로 확대됐고, 2013년에는 3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2015년에는 5억원까지 확대됐다.

과거에는 주택 시장에서 금리상승이 전셋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제도적으로 5억원까지 대출을 허용하면서 금리에 따른 파급력이 커진 것이다.

대신증권 배상영  연구원은 "전셋값 하락의 핵심원인은 금리"라며 "현 시점에서 금리가 파격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150bp(bp=0.01%) 이상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세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리 불확실성이 불거진 상황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가 올라서 전셋값이 떨어졌다면 금리가 내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금리 인상이 정점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금리가 내려가기 전까지는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하락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은 또 있다. 입주 물량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총 554개 단지에서 35만2031가구(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보다 5.8% 증가한 규모다.

신규 전세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까지 많아지면 전셋값은 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 중 30% 가까운 물량이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역전세난으로 전세자금 반환이 어려운 투자자들의 매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3월 이후 서울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에 전세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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