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주시대 연다"…누리호, 한국 수송 능력 증명 산업화 발판
"한국 발사체 목적지 도달, 성능 세계에 입증"민간주도 우주 개발·해외 대상 산업 확장 기대7대 우주강국 올랐지만, '가격·성능 경쟁' 과제
[고흥=뉴시스]김혜인 기자 =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첫 손님으로 실용 위성을 싣고 발사에 성공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누리호가 위성을 목적지까지 안착하는 능력을 증명하면서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 한국 발사체 성능 세계에 입증…민간 주도 우주 개발 청신호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26일 발사 성공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가 위성을 원하는 위치와 궤도까지 도달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전세계에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발사체의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누리호에 실린 실용위성을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 교수는 수송 능력을 증명한 것을 계기로 해외로의 우주 산업 확장을 전망했다. 오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가(기술 보유 전) 다른 나라에 위성 발사를 요청해야 해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발사 성공으로 국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위성체도 수송할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했다"며 "이는 우주 비즈니스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는 'K-우주산업'으로 수익 창출과 국가 경쟁력 제고도 희망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누리호 4~6차 발사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 받아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까지 총괄한다. 3차 발사까지 국가가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발사체 사업이 민간 주도로 본격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김태규 조선대학교 우주기술연구소장은 "4차 산업 혁명 핵심은 '융합과 연결'로, 연결망이 지상망에서 우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우주 신성장 사업을 견인하는 파생 산업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트렌드는 '민간주도 우주개발'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스페이스X'기업 처럼 우주를 매개로 수익을 창출해 국가 경쟁력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7대 우주강국 올랐지만…'저렴한 가격·고 성능' 과제도 한국이 자국 기술로 1t이상의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는 '7대 우주강국' 반열에 올랐지만 후발 주자로서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를 위해 반복적인 발사와 기술 보완으로 수송 신뢰도를 높이고, 우주사업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조선대 우주기술연구소장은 "이번 3차 발사때 미흡한 발사 제어·운용 시스템을 보완해 4~6차 발사는 성공해야 한다"며 "위성 1기 제작에 2000억~3000억 원이나 투입되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곳에 수송을 맡기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주 사업 아이템을 확대해 한국이 우주 개발을 선점하고 국가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형 발사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발사체 탑재 중량 늘려 수송 능력 확대 ▲소형 위성 수송 시장 확대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이술 이전을 제안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활용 발사체'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곽신웅 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발사체가 일회용이 아닌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제작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발사체가 쏘아올려진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재점화·역추진·자세제어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된 누리호는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2단 분리를 거쳐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