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체 '좀비화', 성장모델 한계"…日닛케이 진단
"헝다, 미국서 파산보호신청했지만 근본적인 재건의 길 요원"
보도에 따르면 헝다 그룹이 2022년 말 현재 안고 있는 소송건은 총 1519건, 금액으로 치면 3953억위안에 이른다. 그 중 상당수가 미지급 건설·자재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소송이다. 헝다의 부채 총액은 2022년 말 기준으로 2조4374억위안이다. 이 중 채무재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외화부채도 일부 포함돼있으며 가장 많은 것은 건설회사 등 거래처에 지불해야 하는 외상매입대금으로 그 액수는 약 1조 위안에 이른다. 헝다는 미국 연방파산법 제15조 신청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외화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개하겠다는 생각이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근본적인 재건의 길은 요원하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신문은 "향후 초점은 중국 정부의 대응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17일 공표한 분기별 금융정책 집행보고에서 일부 기업이 경영위기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리스크 해소·방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만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법원의 법적 정리 등을 통한 근본적인 경영재건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거래처 등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쳐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7월에는 금융개혁파로 알려져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 규모를 제한하는 3개의 레드라인 설정을 주도했던 궈수칭(당시 중국 인민은행 당위원회 서기)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진핑 지도부는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과감한 구조개혁에는 신중한 자세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닛케이는 "건설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건설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좀비화'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공통의 문제"ㄹ며 "이것이 국민들의 주택 구매 의욕을 꺾고 판매 부진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중국이)인구감소 사회로 전환한 가운데 장기적인 주택수요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중국에서는 최대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 거액의 적자가 속출하고 있어 해결을 미루는 것은 물밑에서 부실을 키우고 중국 경제의 장래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