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상징물 아르코미술관 50주년…"2000건 전시·시각예술 창작 공공미술관"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8일 개막서로 다른 세대 작가 총 9팀 22명 작가 참여 60점 전시사진, 출판물 등 아카이브 자료 2000점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대학로의 상징물인 붉은 벽돌 건물은 '아르코미술관'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어 존재감이 밀리지만 개관 역사는 깊다. 1969년 경복궁에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1972년 종로구 옛 덕수병원 건물에서 '미술회관'으로 시작한 공공미술관이다. 이후 1979년 옛 서울대학교 터 내에 한국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건물을 신축 이전하면서 마로니에 공원안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02년 마로니에미술관으로, 2005년 아르코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아르코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문 명칭(Arts Council Korea)를 줄인 이름이다. 1990년대 공사립 미술관과 상업화랑이 증가하면서 대관을 줄이고 기획전 중심으로 전환했고, 대안적 성격의 공공기관인 인미공(구 인사미술공간)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인미공'은 신진작가와 기획자들을 전시를 기획해오고 있다.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아르코미술관은 어떤 행보를 하고 있을까.
◆미술회관에서 아르코미술관까지 50년 개관후 10여 년 대관 전시 중심의 운영 시기를 지나 1990년 후반부터 간헐적인 자체 기획전(‘한국현대미술 신세대흐름전’ 등)을 추진했다. 이후 2002년 마로니에미술관, 2005년 아르코미술관으로 개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기획초대전, 주제기획전 등 자체 기획전 중심의 미술관으로서 성격을 확립하는 시기를 거쳤다. 현재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시각예술 창작의 대표적 공공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임근혜 관장에 따르면 현재는 동시대 미술계나 사회가 관심을 가질 만한 첨예한 이슈들을 전시 의제로 뽑아내고 그것을 미술 담론화해 확산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주요 관람객은 20~30대로, 동시대 예술적·사회적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이 2024년 미술관 50주년을 맞이하여 미술관 전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내년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展 8일 개막하는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전시는 미술관 본관과 공간열림(구 스페이스필룩스, 이하 별관)에서 쳘친다. 국내 작가 총 22명의 신작 및 미발표작 함께 미술관 전시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세대 작가 총 9팀의 협업 결과를 회화, 영상, 설치 등 60여 점이 전시됐다. 임근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교류에서 파생된 결과물과 더불어 미술관 전시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던 작고 작가 중 3명(공성훈, 김차섭, 조성묵)의 유작 및 미발표작을 같이 선보이면서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기획했다"고 밝혔다.
별관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 자료는 미술관의 굵직한 역사를 일괄하고 200여 점의 도록, 출판물, 사진, 영상 및 관계자 인터뷰로 보여준다. 약 50년 동안 2000여 건의 전시를 개최해 온 미술관의 자료를 자체 기획전을 중심으로 미술관이 지나온 발자취와 향후 미술관의 모습을 전한다. 임근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 현장의 파트너를 표방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예술 주체가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서 기능해 온 아르코미술관의 과거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행사가 이어진다. 12월 말 팀별 작가와의 릴레이 대화를 시작으로, 아르코미술관 50주년 특별 심포지엄 및 학술행사를 통한 심층 토론, 아카이브를 활용한 퍼포먼스 등이 2024년 3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참여작가 박기원×이진형, 서용선×김민우×여송주, 신학철×김기라, 이용백×진기종, 정정엽×장파, 조숙진×이희준, 채우승×최수련, 최진욱×박유미, 홍명섭×김희라, 故 공성훈, 故 김차섭, 故 조성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