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업계 노력" 한돈업계, 위기 극복 해법 제시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우리나라 식량 안보의 기둥인 한돈 산업이 위기를 딛고, 건실히 일어설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손세희 회장)

사단법인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2024 한돈 산업 위기 대응'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량 감소, 돼지고기 전 부위 재고량 증가, 생산비 급등, 돈가 급락 등으로 한돈 농가의 어려움이 배가하는 가운데 한돈 농가에 대한 경영 안정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돈협회 손세희 회장은 한돈 농가의 고충과 애로 사항, 돈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전하고, 정부에 한돈 산업 안정을 위한 부담 완화 대책 등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당 40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돼지고기 경락 가격은 1월 중순에 들어 400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이에 반해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사룟값 폭등, 이자 부담 가중 등 생산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생산성 하위 30% 구간 한돈 농가의 생산비는 평균 5709원/㎏, 농가당 1억4400만원 적자가 유발됐다.

1월 돼지 가격이 4100~4300원/㎏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는 1월에만 2700만~3100만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구간 농가는 현금 유동성마저 크게 악화해 도미노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와 한돈자조금은 농가 경영 여건 개선, 생산성 제고와 생산비 절감, 한돈 수요 촉진과 판로 확대 등을 위한 대정부 요청 사항과 자구 방안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먼저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양돈용 특별 사료 구매 자금 신설과 기존 특별 사료 구매 자금 상환 기간 연장 ▲축사 시설 현대화 기금 등 정부 정책 자금 상환 기간 1년 연장과 한시적 무이자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기 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도 건의했다. ▲경영 부담이 심화한 한돈 농가를 대상으로 일부 전기 요금을 한시 지원하고 ▲계절별 차등 요금 적용 대상에서 농사용 고압을 제외하는 방안이다.

이 밖에도 백신 피해 완화를 위해 ▲돼지열병(CSF) 백신을 현재의 롬주에서 생마커로 변경(변경 시 부작용 최소화로 수익 향상 기대)하고 ▲구제역(FMD) 백신을 현행 근육 접종 방식 대신 피내 접종으로 변경(시행 시 농가 손실 감소 기대)할 것을 제안했다.

▲가축 분뇨 처리비 부담 완화(t당 1만원 지원) ▲농가 경영 안정, 소비자 물가 안정, 국가 세수 승가(할당 관세 미이행) 등 효과가 있는 민관 공동 돼지 수매·비축(1~3월 비수기 수매, 4월 이후 돈가 상승기 출하) ▲'위반 1위' 품목인 돼지고기 원산지 단속 강화 등도 바랐다.

협회는 정부 대책만 요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대적인 한돈 판매 촉진과 수요 증가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와 정육점(한돈인증점), 한돈몰 정육점 등에서 최대 50%까지 전국 동시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시기는 마트별 전략에 따라 정하되, 저돈가기인 1분기와 4분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할할 방침이다.

단체 급식 한돈 사용 확대를 지원해 돈가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전년 동월 대비 한돈 사용 증가량에 따라 차등 구매해 지원한다.

'삼겹살데이'(3월3일), '한돈데이'(10월1일), 명절, 스포츠 행사 등을 연계한 '소비 촉진 캠페인'으로 한돈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광고 슬로건 '국돼팀'을 론칭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식품기업, 플랫폼 사업자 등과의 협약으로 RMR 개발 등 제휴 마케팅을 강화해 한돈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돈 수출 시장 개척과 활성화 ▲품질 개선과 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이에 협회와 한돈자조금은 3월까지 대대적인 할인 판매, 기업 단체 급식 지원, 시식회, 소비 홍보 캠페인 등 전방위적인 자구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돈가 하락, 사룟값 폭등, 생산비 급증, 소비 침체 등으로 한돈 농가에 가장 큰 위기가 닥쳤다"고 지적한 뒤, "농가 수익 보장과 수급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판매 촉진으로 한돈 사용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정부가 생산성 향상, 농가 경영 여건 개선 등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에 나서줘야 한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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