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메모리 'CXL' 담금질…생태계 조성 '전력투구'
삼성전자, 엔비디아 AI 행사서 CXL 주제 발표레드햇 등 다앙한 파트너사와 생태계 협력 모색
삼성전자는 CXL 메모리의 무한한 확장성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서버, 칩셋 등 다양한 파트너들에게 생태계 참여를 촉구하며 시장 선점을 모색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용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이달 18~21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GTC 2024'에서 ‘데이터 중심의 컴퓨팅을 위한 CXL’을 주제로 발표한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삼성 반도체 미국법인의 제품 기획 및 비즈니스 지원 팀 이사가 연사로 나서, CXL을 통한 데이터 처리 최적화 방안에 대해서 소개한다. CXL 기술은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 장치들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병목 현상을 줄여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특히 CXL 기술을 서버 컴퓨팅 인터페이스에 접목하면 확장 가능한 D램 용량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다만 CXL 프로젝트는 메모리 기업 혼자서 주도가 불가능하고,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다양한 파트너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현재 인텔의 주도 하에 글로벌 팹리스(설계), 메모리, IP(설계자산), EDA(설계자동화) 등이 CXL에 참여하고 있다. 인텔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CXL 2.0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에 앞서 CXL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기업용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인 레드햇(Red Hat)과 CXL 메모리 모듈인 ‘CMM-D’의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삼성의 CXL 메모리를 데이터센터 분야에 적용했을 때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을 통해서도 동작 검증 성과를 소개하며 다양한 파트너들의 생태계 참여를 촉구할 전망이다.
◆CXL 2026년 본격화 전망…시장 선점 각축전 삼성전자는 현재 CXL 기반 D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세계 최초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업계 최초 고용량 512GB 제품 개발(2022년), 업계 최초 CXL 2.0 제품 개발(지난해)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병수 삼성전자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 파트장은 최근 뉴스룸을 통해 “삼성과 레드햇의 협업을 시작으로 운영체제 업체뿐만 아니라 서버, 디바이스, 플랫폼 및 응용에 이르는 다양한 파트너들이 함께 협업해 CXL 생태계 확장에 동참하길 기원한다”며 “SMRC가 이를 위한 최적화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CXL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 욜 인텔리전스는 오는 2030년 1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메모리 시장에서 CXL 메모리가 200억달러(27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CXL 기술을 적용한 96GB와 128GB 제품의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해 선보인 CXL 2.0을 지원하는 메모리 확장 모듈 ‘CZ120’을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