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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회장 단 정용진…김남정·임세령·김정수 '유통가 부회장들'은?

등록 2024-03-08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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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임세령대상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유통식품가 오너 경영자 부회장들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 인사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세령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 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 고(故)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로 대상그룹 오너가 3세 경영인이다.

1977년생인 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뉴욕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대상그룹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고, 2016년엔 대상 전무로 승진했다.

대상그룹은 1997년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동생인 임상민 부사장이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임세령이 승계 구도에 벗어난 듯 했으나 2021년 3월 동생보다 먼저 대상홀딩스 부회장에 오르면서 변화가 생겼다.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19.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대상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35.8%를 보유한 동생 임상민 부사장이다. 임상민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 며느리' 김정수(64)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삼양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오너가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고 2020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법무부 특별승인으로 취업 제한 조치가 풀리자 2021년 삼양식품에 복귀했다. 같은해 12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삼양식품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3월엔 김 부회장 단독대표체제에서 김정수, 장재성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장재성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김동찬 대표이사를 신규선임해 김정수, 김동찬 각자 대표 체재로 전환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주식 45.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전 회장의 아내로, 가정주부에서 식품 경영자로 대변신을 거듭했다.

2011년 김 부회장은 우연히 방문한 명동 소재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매운맛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더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라면 개발에 착수했다.

실제 해외 유수 언론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K라면' 신드롬의 주역으로 집중 조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6% 늘었다. 매출액도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2013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오른 후 11년째 장기간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는 2001년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전환된 이후 2004년 계열 분리됐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동원그룹의 금융부문을 계열분리해 나가면서 동생인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승계하게 됐다. 

김재철 전 동원그룹 회장은 2019년 4월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은퇴해 현재는 동원그룹 명예회장이다. 회장직은 현재 공석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오랜 기간 동안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오너가 물러난 후 1~2년 안에는 2세 승계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그룹 부회장에 오른 후 ▲물류 ▲포장재 ▲2차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산업의 주식 46.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재철 전 동원그룹 회장이 두번째로 많은 16.66%를 보유하고 있다.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주목받는 여성 CEO다. 김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 여동생이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으로 영입된 후 10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4년 매일유업 대표직에 올라 유가공업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CEO가 됐다. 지난해 3월 매일유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부회장직에 있는 오너 경영자들도 있는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경우 향후 인사에서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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