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만 월 770만장"…세계 최대 반도체 기지[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다②]
최첨단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소부장·팹리스 등 협력기업 동반성장 효과
9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경기도 남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집중시켜 세계 최대 생산량을 갖는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 일환으로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팹 6기를 신설하는데 36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평택 일반산업단지에 팹 3기(120조원), 기흥 연구개발(R&D)센터에 연구용팹 3기(20조원)도 함께 마련한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일환으로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122조원을 투입해 팹 4기를 구축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성남 판교·수원 등 경기 남부권 8개 지역에 분산된 반도체 기업들과 관련 기관들을 하나의 클러스터에 응집시켜, 이를 거대한 반도체 밀집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19개 생산팹(공장)과 2개 연구팹이 집적된 이 메가 클러스터에는 2047년까지 총 622조원을 투자해 16개(생산팹 13개·연구팹 3개)의 신규 팹을 신설한다. 이렇게 되면 이 메가 클러스터에는 총 37개 팹(생산팹 29개·연구팹 5개)이 가동된다. 이 메가 클러스터는 면적만 2102만㎡에 달한다. 2030년 기준으로 이 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웨이퍼만 월 770만장 규모로 전 세계 최대다. 이 메가 클러스터는 글로벌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반도체 생태계로 부르기에도 충분하다. 이 클러스터 안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물론 공공 반도체 연구소, 팹리스, 인재 양성 대학 등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반도체 생태계가 메가 클러스터에 제대로 작동하게 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메모리 생산을 비롯해 2㎚(나노) 이하 첨단 공정 기반의 시스템반도체 생산도 가능해진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이자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특히 이 메가 클러스터는 ①팹리스 판교 ②메모리·파운드리 제조거점인 화성·용인·이천·평택 ③소부장 중심의 안성 ④최첨단 연구거점인 기흥·수원으로 구성된다. 이 메가 클러스터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HBM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 확보와 수출 진작의 전진기지로도 작동할 수 있다. 정부는 이곳에서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종합 전략은 물론 반도체 장비 경쟁력 강화방안까지 올 상반기 중에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클러스터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소부장 기술의 양산 검증 테스트베드인 용인 '미니팹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경쟁력 있는 소부장·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책 자금도 지원해 줄 방침이다. 아울러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판교, 수원, 평택에 3대 미래 반도체 거점을 구축하고, 연구 인프라도 강화한다. 이중 판교는 국산 AI 반도체 고도화 및 K-클라우드 기술 생태계의 거점이 되며, 수원은 화합물 반도체 산·학·연 협업 거점으로 떠오른다. 평택은 차세대 소자 및 첨단패키징 기술·인재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생태계 안에 있는 기업들이 한 클러스터로 모이면 정책적 지원은 물론 정부, 학계,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