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지가면 한국인 북적북적"…'가성비'에 1위 여행국 부상
['YES재팬' 불붙었다①] 올 1분기 일본行 여객수 186만명…1위 등극엔화값 34년 만에 최저…日여행수요, 코로나19 이전보다 254%↑
5년 전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반일 감정이 격화하면서 '노재팬' 운동이 일었지만 최근엔 이때 수준 회복을 넘어 오히려 더 늘어나는 등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다. 34년 만에 엔화값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슈퍼 엔저'까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일본이 떠오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반일 감정이 옅어진데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노재팬'이 유명무실해진 영향이다. 6일 국토교통부의 실시간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국제선 여객(454만3517명) 중 일본으로 향한 여객수는 186만757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1분기(1~3월) 133만6342명과 비교해 39.8%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일본에 이어 ▲중국(73만7418명) ▲베트남(66만4417명) ▲대만(54만9928명) ▲필리핀(22만9906명) ▲태국(21만4010명) 등이 10만명을 넘었다.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1순위 여행지로 일본이 부상한 것이다.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일본 엔화 가치는 최근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중 151.97엔까지 올랐다. 199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제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1월 방일 외국인 수는 268만8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인 8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보다도 10% 늘었다. 1월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3·1절(3월1~3일) 연휴 기간 일본을 다녀온 여객은 21만여명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2019년 연휴보다도 4.5% 증가했다. 올 1분기 일본 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송출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서는 34% 늘었다. 2022년 10월 일본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이후 일본 송출객 규모는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를 제외하고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송출객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예약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집계됐다.
오사카는 1분기 일본 전체 예약의 37%를 차지했다. 오사카 패키지의 경우 오사카를 거점으로 교토와 고베, 나라 등 다양한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어서 중장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오사카에 이어 접근성이 뛰어난 후쿠오카(27%)와 동계 시즌 성수기로 분류되는 삿포로(23%)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마츠야마(8%)와 오키나와(3%)가 각각 4~5위로 뒤를 이었다. 하나투어도 1분기 기준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 중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6% 회복한 것이다. 올 1분기 전체 해외 여행 가운데 일본 예약 비중은 27.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일본 지역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96% 회복한 수준이다. 전체 해외 여행 가운데 일본 지역 비중도 2019년 1분기 17.7%, 2023년 1분기 21.5%, 2024년 1분기 22.5%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일본 여행 증가는 장기화하고 있는 엔화 약세와 더불어 일본 노선 확대에 따라 항공 좌석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동계 시즌과 맞물려 북해도 여행 수요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2022년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자유여행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폐지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지난해부터 오사카와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인기 여행지가 높은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 소도시 노선이 확대돼 올해에는 소도시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