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이끈 이재명, 당 장악력 강화·대권 탄력
민주 과반 달성·계양을 수성 확실…이재명 입지 탄탄사당화 논란에도 친명계 주류로…한동훈 누르고 승리비례연합정당 범야권 아울러…유력 대선주자 '재확인'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수원 수습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목표로 했던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의석을 얻어 압승함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주류를 친명계로 교체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당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비례연합정당을 성사시켜 범야권까지 아우르는 결과를 만들어 향후 대권 도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당의 승리와 함께 재선 고지에 오른 이 대표의 정치적 주가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는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극복하고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를 친명계로 대거 교체하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사당화'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혁신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힘이나 제3정당에 입당해 출마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친명계를 주축으로 치르게 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당내 비명계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총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이 대표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 대표는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당의 간판을 맡아 선거를 총지휘했다. 지난 2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 이후 지지율에서 밀렸던 당을 재정비하고 민주당을 제1당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대표는 서울 한강 벨트와 부산·경남(PK) 지역을 집중 지원하고 전국을 돌며 표심을 잡아냈다. 당대표 비서실은 이 대표가 선거 30일 전인 3월1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 4월9일까지 직선거리 기준 6908㎞를 누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부산 방문 도중 흉기 피습을 당하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시련을 겪었지만 극복해냈다. 또한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장시간 재판에 참석하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전국 유세를 돌며 고군분투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새 지도부 역시 친명계가 장악해 향후 당 운영에 있어 이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총선 승리로 이 대표는 확실한 범야권의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안을 놓고 긴 장고 끝에 범야권을 아우르는 연동형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계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해 선거를 치렀다. 선거 결과 조국혁신당과 의석수를 나누게 됐지만, 민주당이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계 인사들의 국회 입성을 도우면서 범야권의 맏형임을 입증했다. 이 대표 외에 범야권에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형국이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유력한 야권 대선 주자로 떠오르게 됐지만 사실상 차기 대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2심에서 선고받은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또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한 위원장을 누르면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압승이 예상되자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맘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 대표가 이번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당권 장악과 함께 대권까지 가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되면서 이 대표를 당내 지지가 확인됐다. 사법리스크를 상쇄시켜줄 수 있는 요인이 잘 마련됐다"며 "이 대표의 대권 행보까지 앞으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 공고화됐다"며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