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금리 '3高 악재' 넘자…기업들 잇단 '비상경영'
이에 철강·석유화학·항공 업종의 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고, 방산과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기업들까지 상황을 주시하며 언제라도 선제 대응에 나설 태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위기감이 높아지며,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비용관리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지난 2022년 7월부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특별팀(TFT)까지 구성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사업장별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국내 비주력 사업을 넘어 해외 법인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LG화학은 지난해 편광필름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했고,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사활을 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고부가 가치 제품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도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계열사별로 원가 절감 등을 주문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조현준 회장이 직접 등판해 책임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신년사나 창립기념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별도 이메일을 보내 팀장과 임원들의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 방산과 자동차 등 수출이 많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편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올라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 원화 약세는 원자재 수입에는 불리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지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선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약세가 완성차 수출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원자재 수입을 생각하면 100% 좋다고만 할 수 없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일반 직원들까지 위기감을 공유하고 부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