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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이통3사 이어 카카오도 AI戰 합류…AI, 韓 IT 성장동력 될까[돈 버는 AI 下]

등록 2024-11-02 11:00:00   최종수정 2024-11-05 1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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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ICT 기업, AI 투자 확대…"AI, 미래 먹거리 확신"

해외 빅테크만큼의 AI 수익 기대는 물음표…"B2B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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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이퍼클로바X 로고(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돈을 번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도 최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잇달아 AI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네이버와 SK텔레콤이 국내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카카오도 AI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처럼 국내 IT 기업도 AI 투자 대비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AI로 확실히 돈을 벌었다는 국내 기업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AI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AI 투자가 수익으로 전개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통3사·네이버·카카오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시장 도전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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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는 파파고 유료 버전 '파파고 플러스'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국내 ICT 기업 중 AI 투자에 적극적인 주요 기업으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중 자체 개발 LLM을 선보인 네이버와 SK텔레콤을 국내 AI 시장 선도 기업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LLM '하이퍼클로바X'로 생성형 AI 솔루션 사업을 벌이면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었다. 2분기에도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124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파파고 플러스'(AI 기반 번역 '파파고' 유료 버전),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AI 기반 회의록 관리 서비스 '클로바노트' 기업용) 등 최근 기존 AI 기반 인기 서비스에도 유료 모델을 적용해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AI 사업에 힘입어 연매출 10조원 돌파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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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CEO가 4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은 2030년 AI 매출 비중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AI 인프라와 서비스에 집중 투자 중이다. 특히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전진 배치한 AI 데이터센터를 다음 달 개소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우선 공급받는 미국 GPUaaS 기업 람다와 협력해 안정적으로 GPU를 공급받게 되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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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GSMA M360 APAC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을 제외한 KT, LG유플러스 등 두 이통사도 AI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KT는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는 목표로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한다.

KT는 MS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거대언어모델(sLLM) '파이(Phi)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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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는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 미팅 '만나서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만.나.공)'에서 AI 사업 청사진을 공유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는 sLLM '익시젠' 수익화에 나선다. 광고, 금융, 교육, 미디어 등에 특정 산업에 특화된 익시젠을 개발해 2028년 기업 간 거래(B2B) AI 서비스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카오도 내년 중으로 AI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AI 서비스 '카나나'와 동명의 LLM을 공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업스테이지, 포티투마루 등 AI 스타트업부터 한글과컴퓨터, 엔씨소프트 등 IT 주요 기업도 AI 시장에서 각자만의 특색을 드러내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로 돈 벌려면 많은 기업이 써야 하는데…AI 도입한 韓 기업 10곳 중 4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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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3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38%만 AI를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전사적 도입' 응답 기업은 16%에 그쳤다.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들 기업이 AI에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우려는 크다. 글로벌 빅테크는 규모의 경제로 전 세계에 AI 상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했다면 국내 IT 기업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이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 등 AI 인프라·서비스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B2B 고객 유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이들 기업 대다수는 수년 안에 AI를 도입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3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38%만 AI를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전사적 도입' 응답 기업은 16%에 그쳤다.

응답 기업 62%는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29%만 향후 도입 예정이라고 답했다. AI 미도입 이유로는 '정보 유출 우려'(41.9%), '전문인력 확보 등 준비 필요'(29.0%) 등이 이어졌다. AI에 대한 정보 신뢰성 문제와 기술 유출 우려로 대다수 기업이 AI 활용에 머뭇거리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AI 시장 성장은 B2B에 달렸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서비스가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기업들이 공감하는 게 급선무"라며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진 뒤 B2B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AI 시장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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