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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1.9% 제시…美·中 무역갈등 최악 때는 1.7%

등록 2024-11-28 13:30:00   최종수정 2024-11-28 16: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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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갈등 심화 땐 1.8%

美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 대응시 1.7%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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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5.8%(19억6000만 달러)가 증가한 356억달러, 수입은 1.0%(3억6000만 달러) 감소한 34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달 무역수지는 7억9800만 달러, 연간 누계는 403억6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낮춘 1.9%를 제시하며 저성장을 공식화했다. 반도체 경기와 트럼프 귀환에 따른 보호 무역 강화가 우려되면서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이에 대한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를 가정해 최악의 경우 내년 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세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1.9% 제시

한국은행은 28일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현실화되면 지난 2023년(1.4%)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1%대 연간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전망치로는 8월 제시한 2.4%보다 낮은 2.3%로 전망했고, 2025년 성장률로는 1.8%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에 손을 댔다. 올해 2월에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한 후 5월에는 2.1%로 낮췄고, 8월에도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는 2월에 2.1%를 제시한 후 5월에는 1분기 깜짝 성장(1.3%)을 반영해 2.5%로 높여 잡았다가 8월에는 2.4%로 다시 낮췄다.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1.9%는 국내외 기관 예상보다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2.0%로 낮추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주력업종에서의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짐에 따라 1.8% 성장할 전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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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 갈라쇼에 참석한 모습. 2024.11.22.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 1.9%…유가 하락 영향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올해와 내년 전망치로 각각 2.3%와 1.9%를 제시했다. 8월 전망치(2.5%, 2.1%)보다 낮은 수치다. 2025년 물가 전망치로는 1.9%로 내다봤다.

한은은 "환율 상승에도 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8월 전망을 하회할 것"이라며 "올해는 연말로 갈수록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에 2%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물가에 대해서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의 인상압력 등이 상방요인으로, 유가하락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로는 올해 900억 달러와 내년 800억 달러의 흑자를 전망했다. 상품수지는 수출 금액이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 증가세를 보이지만, 유가 하락에 수입이 제약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는 올해 17만명, 내년에는 13만명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생산연령 감소와 업황부진에 따라 제조업과 건설업의 노동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중 갈등 최악으로 가면 성장률 1.7%…4분기 0.5% 성장 예상

한은은 반도체 경기,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환경 등에 불확실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해 시나리오별 전망치도 제시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로 2.1%를 제시했다. 물가 상승률은  1.6%다.

반면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고, 대 이란 강경책 반발로 중동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급등 등에 내년 성장률은 1.8%를 기록하고, 물가 상승률로는 2.1%로 내다봤다.

미국의 보호 무역 강화에 중국 등의 대응을 가정한 최악의 상황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1.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성장률은 1.8%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  8월 처음으로 내놓은 분기별 전망을 통해 한은은 4분기와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전기 대비 0.5%와 0.5%를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6%와 1.8%를 제시했다.

앞서 한은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0.5%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0.1%에 그쳐 금리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는 실기론이 불거진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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