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투"하니 "'밋 유'까지 하세요"…AI교과서 실물 시연
교육부, 세종에서 개발사와 AI 교과서 영어 실물 시연'딴 짓' 막는 기능…교사 수업 시작하니 학생 화면 통제단원 마치면 '하트' 주고 아바타 및 방 꾸며보기 기능도
2일 교육부에서 선을 보인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 중학교 영어의 한 기능이다. AI 교과서는 이와 같이 수업 도중 학생이 학습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판정하고 약점을 찾아 교사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날 공개된 AI 교과서는 A사의 중학교 영어1, B사의 초등학교 3·4학년 영어 AI 교과서 2종이다. 학생과 교사가 통합 플랫폼(웹페이지)에 계정을 입력하거나 인증서를 통해 접속하면 학교에서 쓰는 AI 교과서예 접속할 수 있다. A사와 B사 모두 교사가 접속하면 지난 수업은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학급 학생들의 진도·수준 등은 어떻게 되는지 한 눈에 표시하는 화면부터 나타난다. 교사는 이 화면에서 앞으로 나갈 진도와 수업 계획을 재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성취도는 예컨대 B사의 경우 8각형 도표로 전체 학년의 성취도와 교사가 맡은 학급, 개별 학생의 성취요소별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해 뒀다. 수기 기록지, 여러 화면을 오가지 않고도 파악이 가능해 보였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학생의 '딴 짓'도 방지한 듯 보였다. 수업을 시작하면 교사는 '집중 학습 기능'을 켤 수 있다. A사의 경우 함께 시연된 학생의 AI 교과서 화면에는 알림이 뜬 후 바로 수업 화면으로 옮겨 갔다. B사는 자물쇠 아이콘이 뜨며 화면이 닫혔고, 하단에는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교과서를 보는 시간이에요'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AI 교과서는 실생활 대화를 영어로 들려주고, 교사와 학생이 말하기를 해 보는 기능이 들어 있다. 학생 역할을 맡은 A사 관계자가 짧은 문장을 발음하자, AI 교과서가 교사에게 단어 단위로 몇 %가 정확한지 즉시 알려줬다. 이런 평가 결과는 교사만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수도 있었다. B사는 학급 TV에 띄우는 수업용 화면, 교사만 볼 수 있는 화면과 학생용 화면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수업용 화면엔 학생의 성적이 노출되지 않게 할 수 있다. A사 관계자는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다 같이 따라해 볼까'라고 하면 중간중간 잘못된 발음이 들려도 시간 효율상 개별 지도가 어려운 점이 많다"며 "그런 부분을 많이 보완해 줄 수 있고, 자신 없는 친구들은 '내 발음이 잘못되지 않았을까'하며 위축되지 않게 한다"고 했다. A사에는 녹음기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학생이 자신의 AI 교과서 화면에서 자신이 썼던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고 발음을 다시 들어보며 점검할 수 있다. 스스로의 발음에 자신이 없을 때 혼자서 발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학습 지원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것도 특징이다. B사의 초등 영어 AI 교과서는 일상생활 대화를 가르칠 때 연령에 맞게 애니메이션, 실사 영상과 대본을 보여줬다. 게임을 접목한 활동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A사와 B사 모두 수업이 끝나고 형성평가 문제를 자동으로 출제해 줬다. 교사가 문제를 생성하면, 학생은 AI 교과서가 제안한 문제를 풀고 답은 바로 즉시 교사에게 공유됐다. 교사는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제, 정답률이 낮은 등 '관심이 필요한 학생'이 누구인지 첫 화면에 한 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시연된 AI 교과서에는 시각, 청각, 운동, 인지장애 학생들을 위한 접근성 강화 기술도 탑재하고 있었다. B사 관계자는 "음성 인식, 글쓰기 첨삭과 같은 보여지는 AI 기술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다양한 기술들이 맞춤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깔려 있다"며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을 잘 참여시켜 학습 활동을 하게 하려 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