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롤러코스터'…코스피선 외인 이탈 뚜렷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 등 정국 불안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지며 파랗게 물들었다. 다만 간밤 1446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410원대까지 내려왔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30%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1억3000원대로 올라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34분 현재 전 거래일(2500.10)보다 2.15%(53.85포인트) 급락한 2446.25를 기록 중이다. 이날 1.97% 급락 출발한 시작한 지수는 2483선(-0.68%)까지 반등했다가 이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홀로 2558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0.80) 대비 2.17%(15.02포인트) 내린 675.78에 거래되고 있다. 0.91% 하락 출발한 지수는 688선(-0.41%)까지 반등한 이후 다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 홀로 44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증시 부진은 계엄 선포에 따른 정국 불안 영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4분쯤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약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로,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어 더불어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02.9원) 대비 10.7원 오른 1413.6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새벽 2시 종가(1425.0원)보다는 11.4원 하락했다. 간밤 환율은 비상 계엄 선포에 따른 원화값이 폭락에 심야 장에서 한때 금융위기 수준인 144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5일 기록한 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에 빠르게 식으며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화폐도 출렁이고 있다. 전날 계엄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만 30% 폭락하며 한때 8800만원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1억3406만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17% 상승한 1억3376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금융시장은 엄 해제에도 대통령 사퇴 요구 등 정국 불안에 따른 상승압력과 외환당국의 사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외환·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임시 금통위는 2021년 이후 3여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금융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