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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통상환경 대응 골든타임 놓칠라…정책 실기 우려 가중[탄핵안 폐기]

등록 2024-12-08 08:00:00   최종수정 2024-12-09 15: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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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반도체 수출통제 전쟁에 韓 불똥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 간 신뢰만 상실

체코 원전 수주 등 국정과제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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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 나서 동료의원들과 본회의장을 나간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호명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자동 폐기되는 등 국정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 우리나라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국이 수출 통제·관세 장벽 등 무역 전쟁에 나선 상황에서 민관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탄핵 정국 돌입으로 행정부 수반이 사실상 직무 정지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 현안에 대해 산업계의 우려가 높은 만큼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동으로 주한 외국 상의와 간담회를 열고 계엄 조치는 적법 절차를 통해 전부 해제된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와 경제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상시와 같은 체계화된 정책 대응을 지속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정치 리스크로 인해 우리나라 산업계뿐 아니라 한국 진출 외국 기업까지 술렁이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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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오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나노종합기술원을 방문해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던 중 반도체 웨이퍼 샘플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04.29. [email protected]


문제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외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 갈등을 격화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2일(현지시각) HBM 및 첨단 반도체장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이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하지 않는다고 보고,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면제국 지정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산업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대(對) 중국 수출 통제를 도입할지 따져보기 위해 국제수출통제체제 논의 상황, 업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더욱이 산업부는 지난 6일 반도체장비 업계와 간담회도 이어갔다.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에 불똥이 튄 상황을 수습하는 모양새다.

그러던 와중 중국 정부의 대(對)미국 수출통제 맞대응에도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게 생겼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가 발표된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각) 갈륨·게르마늄 등 일부 품목을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으로 지정해 미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전자제품의 핵심 소재다.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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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분야 대통령 고문으로 지명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1일 미시간 디어본에서 불로스와 함께 있는 모습. 2024.12.02.


당장 다음 달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시급한 과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각국에 보편관세를 10~20%, 중국에는 60~100% 부과하는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아웃리치(대외활동) 전개에 힘써야 하지만 예측 불가 했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한미 정부 간 신뢰는 떨어진 상황이다.

더욱이 산업부 수장인 안덕근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행정부도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국정과제들도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체코 원전 수주를 기반으로 한 원전 생태계 강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투자 유치 등은 정부의 협상력이 필요한 과제이기에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산업부는 주요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생태계 정상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 동해 심해 가스전 1차공 시추사업 등 주요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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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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