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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도 국장 떠나나"…美 채권 보관액 17조 사상 최대

등록 2024-12-09 11:41:30   최종수정 2024-12-09 1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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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 안정적인 수익률 기대 등 영향

"국내 시장, 정치 불확실 약세 재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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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금액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매국 채권 보관금액은 지난 5일 기준 117억6431만달러(약 16조6477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3억8916만달러(약 6조696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는 예탁원에서 통계를 제공하는 2011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아직 거래일이 남았음에도 사상 처음 보관금액 10조원대를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전망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FOMC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은 금리가 내릴 때 가격이 상승해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미국 채권은 국내 채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채권이 다양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여겨진다. 다만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최근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 상황과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미루는 경향이 나타난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 3일 계엄령 사태 이후 현재까지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주말 탄핵안 부결로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 역시 불확실성을 약세 재료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미국 주요 지표 확인 뒤 미 국채 10년은 4.15%, 2년은 4.10%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보다 상당폭 낮췄다"며 "이번주 물가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지 않는 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스텝은 신중론으로 선회해 내년 3월 FOMC 정도로 분기 한 차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내년 1.00%포인트 인하 전망을 유지하는 건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이외 지역의 어려운 사정들이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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