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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 선점 나선 삼성…애플은 中 딥시크 수혜?

등록 2025-02-01 10:56:07   최종수정 2025-02-01 1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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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서 딥시크 탑재 아이폰 출시 전망 제기

삼성은 '진정한 AI폰' 갤S25로 선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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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 폰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성능이 향상된 AI 비서 기능을 탑재한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이달 출시하며 AI폰 선두주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애플은 중국산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를 탑재한 아이폰을 중국에서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이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챗GPT와 경쟁하는 딥시크가 추론 모델의 학습 및 실행 비용을 낮추는 데 있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딥시크가 보여준 혁신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이다. 기존 AI 모델이 비해 저비용으로 개발됐음에도 고성능을 구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규제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저비용·고성능 AI 딥시크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중국에 출시하는 아이폰에 탑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의 저가형 AI 혁신이 애플의 전략을 입증하고, 경쟁사인 구글을 더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는 "딥시크는 모델 작동 방식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오픈 소스' 라이선스로 출시했기 때문에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관측에 애플 주가는 27~29일 계속 오르며 도합 7.44%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애플은 오픈AI의 파트너십 뿐만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타 회사의 AI 모델을 아이폰에 통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팀 쿡 CEO는 딥시크의 AI 모델도 여기에 포함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애플이 딥시크와 협력하면 삼성전자와 AI폰 시장에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애플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타 빅테크와 달리 AI 개발에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투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지만 아직 기능이 100% 구현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아이폰 음성 AI인 시리에 오픈AI 챗GPT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지만 AI 후발주자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첫 AI폰 갤럭시S2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AI폰 시장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수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분기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8%로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400% 늘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9%를 차지했다. 202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54%가 AI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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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뉴시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부터 새로운 AI 기능 '나우 브리프'를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오는 4일 국내에 정식 출시하는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를 앞세우 지위를 더욱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AI 비서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나이 라이브’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삼성전자 ‘원 UI 7’ 플랫폼이 통합됐다. 사용자가 일일이 앱을 찾을 필요 없이 AI가 앱을 넘나들며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면서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하면 AI가 요약된 내용을 삼성 메모장에 알아서 옮겨준다. 또 기존에는 좋아하는 스포츠 팀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캘린더에 저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해야 했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는 ‘다음 주에 있는 OO팀 경기 일정 찾아서 내 달력에 추가해줘’라는 음성 명령 한번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 변환'과 통화 내용 중 중요한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 주는 '통화 요약'을 새롭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AI폰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고가의 퀄컴 칩 탑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5 시리즈 출고가를 동결한 것도 이러한 목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모바일 산업은 스마트폰 시대에서 AI폰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다”며 “2세대 AI폰인 갤럭시 S25가 AI폰의 대중화를 이끌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은 18%로 격차가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 통합 운영 체제와 멀티 모달 AI를 탑재한 역대 최고 성능의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중심 성장을 이어가고, 폴더블은 하반기 신제품의 폼팩터 디자인 및 내구성 개선,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라며 "이를 통해 2025년 플래그십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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