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주식거래"…뭐가 달라지나[제2 증권거래소 출범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내달 출범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주식거래기존 앱으로 거래…수수료도 저렴해져
대체거래소란 기존 정규거래소 외에 주식 등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전자거래 플랫폼을 말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이미 미국(ATS)과 유럽(MTF), 일본(PTS) 등 선진국들은 ATS를 이미 도입해 정규거래소와 경쟁체계가 정착됐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가장 달라지는 점은 주식 거래 시간이다. 직장인들은 출근 전인 이른 오전 시간이나 퇴근 후인 저녁 시간에도 국장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그간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는 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으로 현행 보다 5시간 30분 늘어난다. 다만 오전 9시 전 10분, 오후 3시 20분부터 10분간 ATS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한국거래소가 시가와 종가를 산출할 때 혼선을 막고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 운영에 따라 오후 4시30분~6시 운영되는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 시장의 거래 종목에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은 제외한다. 새로운 유형의 호가도 도입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 호가와 4가지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호가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정교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다. 투자자들은 ATS 거래를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기존에 쓰던 홈트레이딩시스(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투자자가 매수·매도 주문을 내면 호가창에 KRX, NXT가 함께 표시되고 증권사가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문처리시 가격·비용·체결가능성·거래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주문을 넣는다. 가령 A주식 1주를 5만원에 매수한다고 했을 때 KRX는 4만9500원, NXT는 4만9000원에 매도호가가 나와있다면 주당 가격이 저렴한 넥스트레이드에 주문하는 것이다. 또 투자자가 원하는 경우 HTS나 MTS에서 직접 거래소를 지정할 수 있고, 투자자가 우선시하는 거래 조건을 미리 설정하면 투자자 별도 지시에 따라 주문을 이행하게 된다.
또 매매 체결 수수료도 넥스트레이드(0.00134~0.00182%)가 한국거래소 보다 20~40% 저렴하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일반 계좌 기준 한국거래소 거래 시 약 0.014%, 넥스트레이드 거래 시 0.013%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일부터 4월 30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시장 모든 거래에서 거래 수수료도 면제한다. 넥스트레이드에서 출범 초기에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골프존, LG유플러스, S-Oil,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10개 종목만 거래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거래 종목이 늘어나며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주차부터, 4월 초 시가총액·거래대금이 큰 800개 종목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향후 ETF(상장지수펀드) 및 ETN(상장지수증권) 등 거래 상품도 늘려갈 예정이다. 단계별 거래 종목은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변동 폭을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30%로 제한한다. 또 애프터마켓에서 기업의 주요 공시가 나오면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될 수 있으며, 이후 한국거래소 공시 확인 후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정규시간 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허용된다. 대체거래소 출범 초기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해 준비가 완료된 증권사 위주로 우선 출범한다. 복수시장 참여 증권사는 주문배분시스템(SOR)을 구축해 투자자 주문의 최선집행을 자동화해 구현하게 된다. 다음달 4일 전체 시장 참여 의사를 보인 증권사는 약 15개며, 프리·애프터마켓부터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힌 증권사는 중 13곳이다. 9월부터 전체시장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4곳이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SOR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사들이 먼저 시작할 것"이라며 "프리·애프터마켓만 참여하다가 2차에 진입할 수 있고 관련 시스템 구축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