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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도심 속 '미래 주차장'…로봇이 알아서 주차한다"[르포]

등록 2025-03-12 12:00:00   최종수정 2025-03-13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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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해법 로봇주차]①

로봇 주차 적용 방콕 쇼핑몰·주거시설 등 방문

높이 99㎜ 주차 로봇이 바퀴 고정해 이동시켜

평균 2분30초 소요…지문인식 등 편리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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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시스] 홍세희 기자 = 태국 방콕의 복합 쇼핑몰 '위즈덤 101(Whizdom 101)'에서 한 차량이 로봇 주차를 위해 대기 중이다. 2025.03.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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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시스] 홍세희 기자 = "경차부터 대형 밴까지 어떠한 제원의 차량도 로봇이 알아서 주차를 해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태국 방콕의 복합 쇼핑몰 '위즈덤 101(Whizdom 101)'. 이곳에는 국내 기업 셈페르엠이 자체 개발한 로봇 주차 시스템 '엠피시스템(MP System)'이 적용돼 있었다.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은 차량을 직접 주차하는 '자주식' 주차와 로봇 주차를 선택할 수 있다. 로봇 주차는 운전자가 발렛 주차하듯이 주차 구역 내 '턴테이블'에 차량을 놓고 하차하면 로봇이 알아서 차량을 이동시켜 빈 공간에 주차를 해준다.

차량을 턴테이블 위에 정차시키자 잠시 뒤, 출입구 옆에 있던 경광등에 초록불이 들어왔다. 로봇이 차량을 주차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출입문이 열리자, 바닥에 있던 높이 99㎜ 크기의 납작한 주차 로봇이 차량 밑으로 들어와 자동으로 바퀴를 고정했다.

셈페르엠 관계자는 "차량 제원에 따라 바퀴의 위치를 감지한 로봇은 '암(팔)'이라고 불리는 장치를 펼쳐서 바퀴를 고정한다"고 말했다.

위즈덤 101에는 셈페르엠이 개발한 'Metro CL' 로봇 주차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2022년 10월부터 총 690대 규모의 로봇 주차 시스템 운영 중이다.

일반 기계식 주차는 1개의 신호에 따라 한 대의 차량 입출고가 이뤄진다. 수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대형 쇼핑몰인 만큼 차량 입고와 출고 시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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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시스] 홍세희 기자 = 태국 방콕 한 레지던스에 설치된 로봇 주차장 내부 모습. 입주민이 외부에 차량을 정차시키면 로봇이 수평, 수직으로 이동하며 빈 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주차한다. 2025.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곳에 적용된 로봇 주차 시스템은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1신호, 1출고가 아닌 다수 신호에 의해 모두 반응한다. 차량 출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음 순서의 차량이 미리 출고 대기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처리가 가능하다. 차량 입출고에는 평균 2분30초가 소요된다.

주거시설에서도 로봇 주차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자가 찾은 방콕의 한 공동주택에는 78대 규모의 로봇 주차장이 운영 중이었다. 셈페르엠의 'Metro Trolley' 시스템이 적용된 해당 주차장은 출입구 방향에 따라 회전이 가능한 트롤리로 차량을 이동시키면 로봇이 빈자리를 찾아 병렬 주차를 하는 방식이다.

로봇 주차가 적용된 공동주택에서는 입주민들이 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패널을 통해 편리하게 입출차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다. 지문·얼굴 인식은 물론, QR코드, RF카드 등 다양한 인증·등록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 별도의 대기 공간(웨이팅 룸)이 설치된 곳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입출차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난과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태국의 수도 방콕은 강의 지류가 도시 전체에 뻗어있어 지반이 약하다. 약한 지반 탓에 우리나라처럼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고, 대부분 주차 타워를 이용한다.

셈페르엠 관계자는 "태국은 약한 지반 등의 문제로 국내처럼 주차장을 지하로 깊이 굴착하기 어려워 최소한의 굴착으로 최대한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성에 따라 방콕에서는 좁은 대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할 수 있는 로봇 주차 시스템이 쇼핑몰과 호텔, 주거시설은 물론 오피스, 병원 등에 적용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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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현지에 적용된 엠피시스템의 주차 로봇. (사진=에스피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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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로봇 주차 시스템이 적용된 방콕의 한 호텔에서는 투숙객들이 입구에 차를 주차한 후 바로 로비로 향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177대 규모의 로봇 주차가 가능하다. 호텔 1층 로비와 카페에서 차량 출차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셈페르엠의 엠피시스템 현지 운영사 '파크플러스(PARKPLUS)'의 아비람 시타칼린(Abhiram Sitakalin) 대표는 "주차 차실을 늘리는 것은 전 세계 로봇 주차 업체들 모두 똑같다. 셈페르엠이 특별한 이유는 슈퍼카나 대형 밴 등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입·출고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안전사고까지 원천 차단하는 등 여러 장점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셈페르엠 관계자는 "엠피시스템은 태국 등 해외 각국에서 주거, 오피스, 복합시설, 호텔, 병원 등 프로젝트 종류와 관계없이 적용돼 운영 중이며, 특히 주거용도 위주로 지속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엠피시스템이 국내에 적용된다면 로봇 주차의 효용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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