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이제 시작"…스마트폰 폼팩터도 차이나 쇼크[MWC리포트②]
화웨이·아너, 차세대 폴더블폰 전략 출품…삼성 맹추격라이카 협업 카메라폰 꺼낸 샤오미…'갤S25'보다 비싸수조원대 AI 생태계 투자…中 AI 굴기 프로젝트 본격화유상임 장관 "中 기술력, 정신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다"
특히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인 중국 메이커들은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들을 대거 전시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中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에 초박형 듀얼폰·라이카 카메라폰 '관심'…'AI 폰 종주국' 지위 굳히기 나선 삼성 이번 MWC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 중 하나는 화웨이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두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 다. 이미 반년 전 공개된 제품임에도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이트 XT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출시됐다. 화면이 Z자 형태로 2번 접히고, 기기를 폈을 때 10.2인치의 대화면을 구현하면서도 두께는 3.6㎜로 얇다. 방문객들은 Z자 형태로 접히는 메이트 XT를 신기하다는 듯이 여러 번 접었다 펴보고, 10.2인치에 달하는 넓은 대화면으로 앱을 구동해보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메이트X를 글로벌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출시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펙 측면에서는 새롭지 않지만 실제 만져보니 새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이 느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6보다 화면이 큰 데도 두께가 더 얇다. 갤Z폴드6의 두께는 펼쳤을 때 5.6㎜, 접었을 때 12.6㎜다. 무게는 239g. 게다가 배터리 용량도 매직V3가 더 크다. 매직V3는 5150mAh, 폴드6는 4400mAh다. 두께가 얇아지면 그만큼 내구성이 불안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느껴졌다. 디스플레이 또한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메인 카메라는 1인치 소니 LYT-900를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5000만 화소 주미룩스 광학렌즈를 쓴다. 센서 크기는 이미지 품질과 직결된다. 현존하는 카메라 중 가장 센서크기가 크다. 그만큼 심도 조절과 선명도에서 유리하다. 100㎜(환산 초점 거리) 2억 화소 초망원 렌즈도 달았다. 광학 줌 4.3배, 디지털줌 8.6배까지 당겨 찍을 수 있다. 현장에서 샤오미15 울트라로 먼 곳에 있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 줌 기능을 사용해보니 꽤 선명하게 보였다. 샤오미 관계자는 "업계 최고의 카메라폰"이라고 자부했다. 하드웨어(HW)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 제조사들이 추격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면 삼성의 반격 무기는 제품 완성도와 AI 기술력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S 25' 시리즈와 함께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 체험존을 마련해 'AI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삼성은 별도 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25에 탑재된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에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40% 이상 늘어난 총 160개 AI 기술(모델)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사진·영상 촬영과 편집 기능까지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은 전문가급 카메라(DSLR)과 같이 조리개를 통한 심도표현을 낼 수 있는 가상 조리개 효과를 위해 전문 사진가들의 촬영 이미지 약 20만여장을 AI로 학습시켰다고 한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가용 카메라와 같은 심도 표현을 정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는 중국 메이커들의 전방위적 AI 기술 투자도 뜨거운 화두가 됐다. 아너는 이번 MWC에서 자사 AI 생태계 투자 계획 '알파 플랜'을 공개했다.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과 피지컬 AI,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등 AI 생태계 구축에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입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제임스 리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넘어 세계적인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업계가 AI 역량을 더 광범위한 기기에 개방하고 구글, 퀄컴, 보다폰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생태계를 공동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도 MWC 행사기간 중 개최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올해 AI, OS, 칩셋 등을 연구·개발(R&D)하는데 40억 달러(약 5조85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MWC25 행사에서 AI 기능을 지원하는 새 운영체제 '하이퍼 OS2'를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 AI '제미나이'를 지원하는데 노트, 캘린더, 시계 등 샤오미 앱과 연동한다. 화웨이도 이번 MWC에서 AI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과 단 한번의 클릭으로 1시간 분량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AI 영상 제작 기술 등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 MWC25 행사부스를 참관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나올 때 머리가 아팠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 미국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화웨이는) 20만명의 종업원 중 12만명이 연구자다. 한국 민관이 가진 자산을 모두 합해도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심적 부담을 느꼈다"며 "화웨이 연구자들이 돈을 벌려고 한다기보다 ‘국가 대표로 과학기술력에 뒤처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동력이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유 장관은 AI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중국과 겨뤄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유 장관은 "미국은 돈, 기술, 인력 등 1국 체제라 싸우기 어렵지만 중국은 붙어볼 만 해 보인다"며 "경쟁 환경만 주어진다면 가능하다. 대표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빠르게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