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수능 힘싸움에 의대 정원 변수까지…2006년생 굴곡진 교육 인생
초등학교때 학종 도입, 중학교땐 수능 확대영어 절대평가에 조기 교육 분위기도 확산고3땐 의대 증원에 역대급 N수생과 경쟁해올해는 3058명 회귀…"이럴거면 재수 안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의대 정원 확대로 1년 내내 혼란이 이어졌던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낸 2006년생은 올해 증원분 2000명이 사라질 변수를 또 겪게 됐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킬러문항 배제, 통합수능 도입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학교 생활 내내 입시 변수에 대응해야 했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06년생이 초등학교 1학년때였던 2014학년도 입시에 수능 영어 A, B형 선택형 제도가 도입됐고 신설된 자율형사립고 전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초등학교 2학년인 2015학년도에는 대입전형 간소화로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됐고 초등학교 5학년인 2018학년도에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적용됐다. 종로학원은 "학종 도입으로 학교에서 서류 심사, 비교과 영역에 관심이 늘어나게 됐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조기 교육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했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 2학년이 된 2021학년도에는 대입제도 공론화위원회를 거친 결과 주요 16개 대학 정시전형이 40%로 확대됐다. 학종 중심에서 수능 중심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고교 진학을 고려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때인 2022학년도는 통합 수능이 도입됐다. 종로학원은 "통합수능 첫 도입 결과 선택과목간 점수 격차, 이과의 문과 침공 등 새로운 입시 변수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인 2024학년도에는 수능 킬러문항 배제 원칙이 발표됐다. 고등학교 3학년인 2025학년도에서는 1년 내내 의대 증원이 변수로 작용했다. 정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마찰을 거듭한 끝에 4월 말이 돼서야 2000명이 아닌 1509명 증원이 결정됐다. 이 해에는 의대 증원 여파로 역대급 N수생과 경쟁을 해야했는데,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검정고시 인원을 포함한 N수생은 18만 1893명이었다. 이는 2004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지난해 발생했던 의대 정원 문제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날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3월까지 전원복귀하면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모집인원이 5058명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날벼락이다. 입시 제도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한 의대 정원이 줄어들면 그 여파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증원 2024학년도 회귀는 단지 의학계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열 상위권 입결 역시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 지원이 줄면서 하향 안정 지원이 나타나면 결국 의대를 제외한 모집 단위 역시 입결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 변화에 의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거나 학습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 감소나 수능 표준점수의 상승 등 불안 요소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충청 지역 특수목적고등학교 출신 수험생 학부모는 "꼭 의대를 바란 건 아니지만 올해 의대가 3058명으로 돌아갈 걸 알았다면 재수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험생 혼란에도 불구하고 모집인원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학부모님들께는 많은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 오늘 발표한 방안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