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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도 부지에 관광단지 짓는 단양…LNG 허브 짓는 여수[지역소멸 극복③]

등록 2025-04-04 09:00:00   최종수정 2025-04-08 1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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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살리기 '새 무기' 된 지역활성화 펀드…곳곳서 사업

폐철도 부지에 관광단지를…'생활인구 30만명' 단양의 변신

"'헌집'은 그만 탈출"…구미 산단에 신축 오피스텔·편의시설

LNG 허브 짓는 여수…"여수·광양산단에 연 300만t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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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편집자주: 지역소멸 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의 경제·문화·사회적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창의적 프로젝트들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금과 펀드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사업과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지난해 정부는 지역 발전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펀드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를 디딤돌 삼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는 정부 재정, 산업은행,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출자한 3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토대로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자펀드를 만들어 지역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 122개 지자체에 쪼개어 나눠주는 만큼 사업별 투입 금액이 적어 큰 규모의 사업을 펼치기 어렵다면, 민간 자금까지 끌어모으는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이런 한계를 보완한다.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구상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5개 프로젝트가 이 펀드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폐철도 부지에 관광단지를…'생활인구 30만명' 단양의 변신

1호 사업은 충북 단양군의 관광단지 조성과 경북 구미시의 산업단지 주거시설 개선 사업이다.

단양 8경으로 유명한 단양군은 충북 내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팬데믹 이후 등산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소백산국립공원 방문객도 늘어나는 등 단양군의 관광 수요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단양군 인구는 3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체류인구를 포함한 생활인구는 작년 6월 말 기준 31만명을 넘었다. 실제 거주민보다 관광, 체류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단양군과 같은 '초미니' 지자체에게는 거주 인구를 늘리기보다 관광객과 체류인구를 늘리는 전략이 소멸 위기에 더 효과적인 대응책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특성을 살려 단양군은 단양역 주변 방치된 폐철도 부지를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만5682평 부지에 1㎞ 길이의 케이블카, 900m 길이의 미디어 아트터널, 지상 2층 규모의 전망카페, 152실 규모의 호텔,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착공했으며 호텔은 내후년, 나머지 시설은 내년 말까지 완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자금을 포함해 총 680억원이 투입된다.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연간 98만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되고, 체류인구는 약 23% 증가할 것으로 단양군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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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 (사진=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헌집'은 그만 탈출"…구미 산단에 신축 오피스텔·편의시설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LG전자, 삼성SDI 등 전자·반도체 기업들이 집중된 국내 최대 공업단지다. 지난해 4월 기준 2400여개 업체가 입주해있으며 8만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 중 섬유, 전자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1산업단지는 근로자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오랜 과제였다. 별도 기숙사가 없어 근로자들은 노후화된 사원 아파트에서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 민간 투자를 받아 기숙사를 지으려는 시도가 있긴 했지만 수익성 부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고 한다.

이에 구미시는 1239억원을 투입해 산단 내 9만㎡ 부지에 506실 규모의 주거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근로자들이 생활할 신축 오피스텔 외에도 돌봄센터,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1산단이 고도화되면 입주 기업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신규 기업 투자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LNG 허브 짓는 여수…"여수·광양산단에 연 300만t 공급"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여수시는 2021년 기준 총 생산액이 30조원을 넘는 전남 최대 생산도시다.

하지만 이런 산업들은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업종이라, 여수·광양만권은 국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에 여수시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NG는 태양광, 풍력, 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처럼 완전 무공해는 아니지만, 석탄이나 석유보다는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여수시는 약 8만3000평 규모의 묘도 준설토 매립장 일원에 1조4263억원을 투입해 LNG 허브 터미널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LNG를 연간 300만t 규모로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으로는 20만㎘ 용량의 LNG 저장 탱크 3기, 최대 10만t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접안부두 1선석, 약 7.82㎞ 길이의 LNG 운반용 파이프라인을 짓는 사업 등이 진행된다. 

여수시는 LNG 터미널 건설로 1만3000명 고용 창출 효과와 2조8000억원 규모 생산 유발 표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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