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변수 '구독'…판매 늘려라 특명[에어컨 대전②]
삼성전자, 에어컨 전 제품군 구독 방식 출시…판매 강화LG전자도 무상 재설치 등 유지관리 역량 앞세워 대응 중구독 사업 단기내 '유니콘' 등극…시장·제품군 확대 지속
에어컨은 초고가 품목인 데다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구독하기에 이상적인 제품군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여름 가전 대전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구독 가전 경쟁의 중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에어컨, 유지 관리 필수…구독 성장 견인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은 최근 구독 가전 중 성장세가 가파른 품목 중 하나다. 구독은 TV·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을 월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며 무상 수리와 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에어컨 구독의 경우 구독 기간 전문가로부터 제품을 정기적으로 관리받으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교체 주기에 따른 소모품 교체부터, 제품 내부 세척과 성능점검까지 전문 인력이 가정을 방문해 관리해 준다. 계약 기간 동안 발생한 제품 고장은 무상 AS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구독 가전은 초기비용의 문턱이 낮아 1인 가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휘센 AI 에어컨'을 구독 판매를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사할 때도 번거로움 없이 무상 재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3월부터 가전 구독 고객에 한해 계약기간 내 1회 무상 제공(운송비 별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전자보다 한 발 늦게 구독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에어컨 판매 성장세를 앞세워 추격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AI 에어컨 전 라인업을 '삼성 AI 구독클럽'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2개 모델을 구독한 고객들에게 12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도 추가 제공한다. ‘AI 스마트’ 요금제로 구독한 경우 5년간 무상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구독 사업은 글로벌 소비 침체로 인해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전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구독은 관리 서비스 비용을 별도로 받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다. 무엇보다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D2C(직접판매) 방식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주도권을 확보하고, 구매 이력과 사용 패턴 등 고객 데이터 확보를 내부 자산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가전 시장 불황 돌파구…지속 성장 관심 업계는 구독 사업이 새로운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달 구독료가 입금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기도 하다.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지난해 1조6000억원(케어 서비스 매출액 제외)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해외로도 구독 시장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정수기 구독사업을 시작한 이래 대만, 태국, 인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구독 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내다본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미 AI 스마트폰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 1~2월 삼성전자 ‘AI 구독클럽’ 매출이 누적 2000억원을 넘어서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으로 제품이나 구독기간 등을 다각화해 나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