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요동치는데…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나요[금알못]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외환시장이 불안합니다. 트럼프 '입'에 따라 하루에도 원·달러가 30원 넘게 출렁거리는 날이 빈번합니다. 도대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길래 이렇게 요동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환율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야 합니다. 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와 외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의미합니다. 환율이 결정되는 시장을 외환시장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가 1000원이라면 1달러가 1000원과 교환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최근 1400원대 환율은 1달러를 1400원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죠. 환율이 매 순간 변하는 것은 화폐에 대한 수요와 공급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적게 보유하면 가치는 상승하고,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하락하겠죠. 통상 통화에 대한 수요는 해당 국가의 경기 펀더멘탈 상태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펀더멘탈이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한나라의 경제 상태를 표현하는 기초 지표입니다. 한 국가의 경기 펀더멘탈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 수요가 높아지며 가치가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는 떨어집니다. 예컨대 지난해만 해도 원·달러는 1300원 초반대였지만 올해는 1400원대로 뛰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이 출렁거리는 이유도 펀더멘털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우리 경제 타격 우려가 높아지면 원화가치가 떨이지고, 반대면 높아지는 모습이 반복 중입니다. 트럼프 관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직접 피해를 입히는 요소입니다. 미·중 갈등이 높아진 점도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입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내외로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화는 정국 불안에 따른 리더십 부재도 약세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소비 부진에 더해 높아진 불확실성에 기업들의 투자 위축도 펀더멘탈에 악재로 작용하며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환율 수준과 변동성에 대해 비정상적이란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너무 과하게 반영됐다는 의견입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적정 환율을 1350원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이유로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1420원대인 환율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낮아져 1300원대에 진입한 후 연말에 갈수록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하반기면 미·중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트럼프 관세 협상도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선거 후 국내 정국 불안도 해소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마침 최근에는 달러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균열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입니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 희석도 이유로 거론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국의 경기 균열 가능성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달러 수요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원·달러가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