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종 신차로 인도 집중 공략[현대차, 글로벌 사우스서 뛴다①]
2030년까지 26종 신차 지속 출시지난해 포함 총 30종 신차 선보여3분기 탈레가온 공장 가동 스타트2028년까지 연 140만대 체제 가동충전소 구축 등 전기차 선점 노력도신차·신공장 통해 주도권 강화 지속
현대차 간판 모델인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크레타의 첫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해 신차를 대거 선보이는 것이다. 미국 관세 부담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인도 시장에 26종 신차를 출시한다. 20종의 내연기관차와 6종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포함)로 인도 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신차를 포함하면 인도 시장에서 등판하는 신차만 30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3분기부터는 인도 내 신규 생산 공장인 탈레가온 공장도 본격 가동한다. 현대차는 2023년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고 재가동을 준비했다. 1조원 이상 신규 투자를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13만대에서 18만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가동으로 기존 첸나이 공장(연간 생산량 82만대)과 함께 인도에서만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한다. 현대차는 이어 2028년까지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25만대로 끌어올리는 등 연간 생산 규모를 11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연간 생산량 30만대)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의 연간 생산량은 140만대로 도약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전기차 연구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다. 단순 판매 증대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향후 7년간 인도 전역에 600개 이상 급속 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인도 공과대학교(IIT) 3개 대학과 함께 '현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전기차 분야 핵심 기술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인도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미국 관세 부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선점하는 것은 더 중요해졌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꾸준한 신차 출시로 인도 판매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1~4월 인도 판매량은 35만9190대로, 지난해 1~4월(34만9255대)보다 1만대 정도 늘었다. 사상 최대 판매량을 보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같은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판매량은 현대차 소형 전기 SUV 크레타 일렉트릭, 기아 소형 SUV인 시로스 같은 신차가 주도한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인도에서 선보인 크레타 일렉트릭의 1~4월 인도 판매량은 4330대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판매량(786대)의 5배가 넘는 수치다. 기아가 올해 1월 선보인 시로스의 1~4월 인도 판매량도 1만9986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맞춤형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인도 성장세에 올라타고 있다"며 "인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선점하는 전략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